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본 유학생 상도 Sep 04. 2023

일본 서적에서 보는 인간의 본성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학기가 시작했다.

개강함과 동시에 좀 더 바빠질 듯하다.


그 와중 최근에는 너구리 불알이 큰 이유나 그와 관련된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유튜버가 됐다.

예전에는 유학과 관련된 고상한 내용만 올리는 유튜버였는데, 상당히 천박해졌다.

다만, 이쪽이 더 즐겁고 좋지 않은가 싶다.


내가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확실히 유튜브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이쪽 방향이 더 좋은 거 같다.


이번 글은 다름이 아니라 일본 서적에 있는 문장 하나를 보고 N성향 90%인 사람이 생각한 것을 쭉 써보려고 한다.



위의 사진에 있는 빨간 문장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뇌는 편안하다면 선악을 따지지 않는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사람의 본성이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걸 생각에 대한 걸 쭈욱 나열해보려고 한다.



우선, 인간의 뇌는 편안하다면 선악을 따지지 않는다는 말은 인간이 선무선악설.

그러니까 뇌과학적으로 인간의 구조상 본성 자체는 백지라는 말이다.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 선악을 따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니 말이다.

우리가 선하고 악하고를 따지는 가치 판단은 그 이후에 시행한다.


따라서 나도 책의 내용에 따라서 인간은 선악을 따지지 않는 선무선악설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NO이다.


나는 인간은 선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기적인 선”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내가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인 선”이라고 주장하는 점에 있어서는 2가지 근거가 있다.



첫 번째로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라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집단생활”을 통해서 여기까지 발전한 생물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의 협력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

또한, 조직생활과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을 하기 위해서 “친절함 “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이 진정으로 선하건 아니건 인간이라는 생물로써 살아남기 위해 친절함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걸 확실하게 느낀 건, 내 일본인 친구 “사토루(覚)” 때문이었다.


예전에 책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은 먼 타국에 가도 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그것이 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라는 말이었다.


외국에서 1년 살아보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게 “정보의 격차”였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었다.


정보의 격차 같은 경우 말 안 해도 알 거라고 생각한다.

외국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보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느렸다.

1년밖에 살지 않았기에 컴퓨터도 없었고, 정부나 시의 공문을 읽는 것도 힘들었다.


인간관계는 더더욱 심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것은 이질감이었다.

특히나 개그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대화소재에 대한 부분에서도 그렇고 정말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 딱히 아무런 생각도 안 했고 공부라고 생각했었기에 상관은 없었다.

(제가 그 유명한 T발 놈이라..)


다만, 그런 외국인이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굳이 나랑 만날 이유가 없다”라는 사실이었다.

차라리 다른 일본인이랑 노는 게 더 재밌을 거고, 오래 볼 수 있는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많은 일본인을 만나면서 나와 오래가지 못한 이들은 그런 식으로 납득하며, 다른 사람을 만났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는 내게 돈을 벌어다 준 사람도 있었다.

정부의 공문을 통해서 외국인임에도 지원금을 받았고, 그 돈으로 놀고먹었다.

아마도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은 해보지 못 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경험에서 생각이 든 게 “먼 타지에서 온 외국인에게도 인간은 친절하구나”라는 것이었다.

이때, 인간은 마음에 우러나오던 아니던 그냥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친절함”이라는 걸 장착하는 구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두 번째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 자신”한테는 착하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자기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다.

물론 자기비판을 하고, 검열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만족”한다.

나도 그렇지만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을 때가 많다.

또,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 나를 우선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아마도 자기 자신에게 착한 건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선한 것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것은 내가 무언가(유형적이던 무형적이던)를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웃어주는 것은 나의 좋은 인상을 남기고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그렇게 인간은 살아남았고, 생태계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선악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적인 기준이 너무 높거나” “인간에게 상처받았거나” “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로 “인간적인 기준이 너무 높다”의 경우이다.


내 지인 중에서 INFJ가 있었는데, 대화를 나눠보면 정말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사람이었다.

물론 그의 행동 전부가 말한 것에 일치할까와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다만, 그 사람은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계속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준에는 인간이라면 다 할 수는 실수였고, 별로 잘못한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보기에는 세상 사람들이 다 나쁜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자기의 도덕적인 기준이 너무 높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나 실례이고 추해 보인다.

내가 봐도 민폐를 끼치는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사람이 귀찮고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사람이 예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도덕적 기준이 높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두 번째로 “인간에게 상처받아서”이다.


이건 별로 설명할 게 없는 게..

그냥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모든 게 싫어진 타입.

일시적으로 겪은 사람에 대한 부정적 감정으로 세상 모든 인간은 악하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잘 없을 거 같고,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



세 번째로 “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신체적, 환경적으로 너무나도 불리한 조건에 차별을 당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나에게만 너무 가혹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 테니 말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에게는 가난한 환경 탓에 다른 사람보다 환경적으로 선택권이 적었다.

키도 작은 데다가 근본이 씹덕이라 연애 같은 건 솔직히 꿈도 안 꿨다.

막말로다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보며 의심부터 하기 십상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기본적으로 난 긍정론자라 선악설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내 환경에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이기적인 선”을 믿는다.


자신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서 내가 무언가(유형적이건 무형적이건)를 얻기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서


인간은 어떠한 행동을 한다고 믿는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해서 절대적으로 내 생각이 옳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지 않나 싶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서 헌신하는 것조차도 자신의 내적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함. 질문 및 반박 매우 환영)


작가의 이전글 “이기적으로” 혹은 “인생은 혼자”라는 말이 싫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