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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Jul 03. 2024

불멸의 단테의 20년 망명과 정약용 선생의 18년 유배

고난과 외로움을 이겨낸 위대한 인물들


단테는 망명생활을 통해 신곡을 완성했다. 


그가 피렌체에서 쫓겨나지 않았다면 그는 서양 문학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고 웅장한 스케일의 운문시


불멸의 작품, <신곡> 완성하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정약용 선생님은 18년의 유배생활을 통해서 500권의 책을 완성하시고 실학을 집대성하였다. 


다산이 조선의 집권세력에게 쫓겨나지 않았다면 그는 대실학자도 불멸의 작품, 500권의 책도 집필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조선의 중흥기에 실학적 성과를 후대에게 남겨줄 수 없었을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망명 이전 단테도 유배 이전 다산도 모두 최고의 정치적 지위와 신임을 받고 소위 잘 나갔다. 


사람은 최고의 사회적 위치에서 주목받는 명성을 받고 있을 때, 글을 쓰지 않는다. 


글을 쓰는 데는 고요함 속에서 집중과 몰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때로는 처참한 상황과 각성의 시간이 기회처럼 주어지기 때문이다. 




단테는 억울했다. 그가 사랑하던 피렌체에서 반대파 정치세력에게 추방당한 것은 그의 신념에 위배되는 것이었기에 그는 그들과 죽는 날까지 타협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고국 피렌체로 돌아가기를 거절했다. 


그의 작품 <신곡>의 지옥 편에 '배신'한 사람들, '탐욕스러운 자들'을 가장 밑바닥 지옥에 처넣은 것은 그가 억울하였기 때문에 그의 책에서 풀어낸 것이다. 


그는 비참하고 처참한 망명생활에서 피를 토하면서 <신곡>에다 그의 신념을 쏟아낸 것이다. 


그러한 각성의 기회가 불멸의 명작품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신유박해 (1801년)를 통한 다산의 모함은 억울했다. 하지만, 그는 조선의 다음 왕을 비판하지 않았다. 정조대왕이 저세상을 가신 후에 어지러운 세상을 한탄하였지만, 감히 어린 왕, 대를 이은 왕은 비판하지 않았다. 그는 그 울분을 그의 책,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에 쏟아내었다. 부패한 조선이 파멸할 것을 예언하였다. 그의 국가 개혁안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조선은 멸망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의 책은 그의 심정과 신념, 그의 철학을 담고 있는 개혁안을 담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같은 혁신적인 책이었다.   


  









단테는 인류 역사에서 별처럼 빛나는, 르네상스 시대 문을 연 대문호로 칭송받는다. 그가 이룬 문학적 업적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인간에 대한 철학을 신의 시대와 마찰 없이 융합, 부활시킨 것이다. <신곡>의 그의 세계관은 지옥, 연옥, 천국으로 이어지면서 죄와 벌, 회개의 기회, 천국의 환희와 영광에 이르고 있다. 이는 신과 천사들을 빌어서 현생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 또 '제대로 살지 못하면 준엄하게 심판'하는 인문학의 최고 고전의 세계관을 신학과 더불어 완성한 것이다. 오늘날까지 앞으로도 수백 년간 단테의 <신곡>은 읽히고 해석되고 깨달음과 통찰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그의 추방 시절 망명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다산에게 하피첩이, 단테에게 베아트리체가 있었다. 





다산의 18년 유배생활은 사의재(四宜齋)라는 스스로 이름 지은 집에서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적게, 행동은 무겁게'라는 그의 굳은 결심으로 시작되었다. 다산이 생각, 용모, 말, 행동을 바르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실학을 집대성할 수 있는 그의 의지를 실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선을 개혁하고자 했던 그의 나라사랑 충정을 담은 책들이 집필되기 전에 그의 철학이 바로 섰기에 그의 글들이 생명력 있고 웅변적으로 우리들에게 울림이 되는 것이다.  









혼자 있을 때, 남들이 보지 않을 때, 혹은 인생의 암울한 시절, 고독하고 시련의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삶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또 어떤 꿈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지 단테와 다산에게 배우지 않을 수 없다.  인간 단테와 인간 다산은 스스로 다스렸고, 극복하였으며, 꿈을 이루어내었다. 그들은 진정한 월계관의 승리자였다.  








단테의 신곡에서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서 천국에 오로는 장면





우리 모두 잠시 아니면 오랜 세월 고향에서 멀어져서 또는 고국에서 떨어져 생활하게 되는 유목민 생활을 버티고 살아내게 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창작활동을 하고 공부를 하는데 나쁜 환경은 아닙니다. 물론 외로워 그립고, 육체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럴수록 인문학 공부에 정진하고 글을 쓰면서 자신을 다스리게 됩니다. 고립된 생활, 힘겨운 상황, 특별한 환경에서 오히려 초월적인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 위인들에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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