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그리스올림픽 역사 이야기
아네테 입국하는 관광객을 춤추게 하는 것은 공항 분위기다. 하지만 최신 유행가들은 들리지 않는다. 유럽풍의 올드팝 올드 뮤직 올드 재즈가 휴가 도시의 아테네 공항을 흥겹게 하였다. 나의 음악적 취향은 클래식과 올드 뮤직이다. 유럽은 향수를 자극하는 대륙이다. 그중에서도 아테네는 과거의 영광을 신화처럼 품는 도시다. 완벽하지 않는 시스템, IT마저도 동방에 뒤처지는 올드한 향수를 지닌 도시다.
아테네 공항은 IT 발달된 첨단 공항도 아주 정갈한 환경도 아니지만 끌렸다. 베이글 냄새, 음악이 녹아드는 새벽의 아침 햇살.. 언덕에 옹기종기 펼쳐진 집들이 공항 안팎의 인상으로 여행객들을 끌어들인다.
공항을 나오면 바로 높은 건물이 없어서 정겨운 거리들이 보인다. 산들이 언덕 위로 치솟아있지만 그 높이도 그리 높지 않고 정겹다. 그리스 문자들의 간판이 고대 도시의 흔적을 보여주는 거리를 지난다. 비어있는 상점들, 짓다 멈춘 건물들이 시내 외곽에 많이 눈에 들어온다. 아테네는 시내와 고대 유적지 중심의 관광도시다. 외곽의 인프라나 균형적인 발전은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차이가 나 보인다. 관광지의 아테네 도시와 외곽의 아테네는 확실히 다르지만, 외곽 시내 거리에서 활기차게 출근하는 아테네 젊은이들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 그리스는 2023년도 세계 해운 1위 국가이다!
시내 중심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국회의사장 앞의 광장 주변에 호텔을 잡았다. 이 호텔의 자유로운 분위기의 직원과 오래된 호텔 분위기가 영락없이 아테네의 공항과 같다. 관광객들을 많이 상대하였는지 능숙한 안내도 좋았지만, 친절함으로 무장된 중년의 여인이 반가웠다.
가장 먼저 관광객의 발걸음을 옮긴 곳은 아테네의 의사당 건물이었는데, 역시나 고풍스러운 박물관 같은 건물이었다. 여행객들에게 친절한 근위병들이 나름 군기를 잡아서 경비를 하는데 관광객들의 사진에 포즈를 잡는 것에 근위병 대장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한낮의 아테네 햇살이 참으로 기분 좋게 하였다. 시월의 아네테 하늘을 청명하였고 따뜻하였다. 절대 불쾌지수는 없었고, 지중해성 따뜻함으로 채워진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모든 사진들이 작가가 찍은 것처럼 좋은 무대와 배경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4년에 한번 올림픽 경기가 열리면서 모든 도시 국가들의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여인들이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 남성들만의 나체 복장의 선수들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 경기 참관도 결혼한 여성은 관람할 수 없었던 것이 이해될만하다.
그 기간 동안 도시국가들 사이의 전쟁, 전투들이 평화로운 시간을 갖게 된다. 그 기간 동안만큼은 그리스 (헬라)인들의 동질성 - 같은 언어와 같은 종교 문화를 갖는 민족의식을 고취할 수 있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무려 27년간 싸우던 아테네와 스파르타도 올림픽 기간에는 평화의 운동 제전을 즐겼다. 아테네 패권국의 델로스 동맹이 먼저 흥하고 먼저 고꾸러졌다. 이후 스파르타 패권국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쇠락하여 사라진 후에 그리스의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였다. 그리스 세계의 변방, 마케도니아 왕국이 패권을 갖기 시작하였을 때, 마케도니아는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에서 전차 부문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쓴다. 그들의 유산이 오늘날 세계 올림픽 경기로 이어지는 지구촌 축제가 된 것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유산이다. 기원후 393년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이교도의 축제라는 이유로 금지되어 중단될 때까지 무려 1천여 년 이어진 고대 그리스 최대의 축제였다.
아테네의 근대 올림픽 경기가 처음으로 열린 주경기장이다.
오늘날 세계인이 모두 모여서 평화를 위한 선의의 경쟁, 올림픽을 함께 즐기는 것은
고대 아테네 올림픽 정신의 부활을 - 근대올림픽을 노래한 최초의 시인은 파나요티스 수초스(Panagiotis Soutsos, 1806~1868)다. 1833년 그는 자신의 시에서 플라톤의 영혼을 빌어 고대 그리스 올림픽의 재현을 노래했다. 그리곤 1835년 이런 시상에 바탕을 둔 아이디어를 담은 고대올림픽의 부활을 국가에 제안했다. 1842년엔 오토 1세에게 청원하는 출판물을 냈고, 1845년엔 아테네의 수천 명의 대중들에게 이런 내용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의 노력은 마침내 빛을 보게 된 1856년까지, 23년이나 줄기차게 지속됐던 것이다.
< 올림픽은 쿠베르탱의 발상에서 시작되었을까? (올림픽 이야기, 권오상 인용)>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이전에 많은 사람들 특히 시인 수초스의 노력이 있었다.
아테네를 즐기는 방법 첫 번째는 거리의 예술가들의 음악과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관광지 주변 곳곳 골목에 보헤미안 악사들과 화가들이 각자의 공연을 한다.
아테네의 곳곳에 길목마다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화가들, 음악가들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해준다. 영화 <맘맘미아>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었다. 아니면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기분으로 아테네 거리를 지나서 그 품에 안기게 된다. 고대의 아테네가 신들의 도시였고 동시에 휴머니즘을 깨어나게 하는 예술과 철학, 문학의 도시였다. 오늘날 아테네는 조상의 유적지에서 여전히 그 찬란한 그리스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거만하지 않고 오히려 예술적이고 세계시민적인 환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 아테네의 경제는 세계 10개 경제국처럼 강력한 영향력의 것이 아니지만 아테네는 부드럽게 인문학적으로 세계인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는 고대도시다. 문화의 도시는 또 하나의 척도가 아닌가! 최근 몇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아테네를 즐기는 두 번째 방법은 거리의 소박한 상점들의 의상류, 거리의 기념품들을 만나는 것이다.
확실하게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것과 다른 멋이 있다. 이태리는 명품들의 향연이 거리마다 펼쳐진다.
세상의 온갖 명품 브랜드숍들이 관광지마다 가득한 것이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의 도시들이다.
그런 명품숍들은 세계 여러 거대 도시들에 즐비하여 식상하다.
하지만, 아테네의 거리 상점들은 소박하고 순수한 제품들이 꼭 아테네 사람들을 닮은 것 같다.
예술가들, 집시들도 모여드는 거리에서 이러한 소규모 장인들의 제품들을 만나는 것은 기쁨이다.
여인들은 지중해풍 색감의 옷들에 열광한다. 지중해의 색깔을 닮아서 채색들이 곱다고 한다. 어쩌면 기계 프린트로 찍어낸 기성품들 명품 옷들과 다른 칼라이기에 더욱 친근하다. 환경친화적으로 색감을 입힌 옷도 있다고 한다. 지중해의 꽃들을 닮아서 그 꽃들의 색깔, 올리브 나무의 칼라를 닮은 파스텔 풍이다. 영화 맘마미아의 여인들이 입고 춤을 출 것 같은 옷들이 무척 반갑고 정겹다.
그리스 여신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은가! 그리스 여신의 치렁치렁한 드레스 같은 옷들, 빨강 머리 앤의 모자들이 즐비한 거리의 소박한 상점들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아테네 카페의 사람들은 순진한 것 같았고 겸손하지만 친절하다. 친절하지만 자존심이 높다. 자존심이 높지만 손님을 어떻게 기분 좋게 하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한국인들을 구분할 줄 안다. 우리 가족이 끌려들어 간 카페도 "Korean 한국 사람 맞지요?" 이렇게 다정하게 인사하는 끌림에 자석처럼 입장하게 되었다.
영화 <맘마미아>에서 소박하지만 춤을 추면서 낭만을 즐길 줄 아는 그리스 사람들의 얼굴,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의 얼굴에서 찾게 되는 자유로운 정신의 영혼을 그리스 아테네인,
카페족 사람들에게서 쉽게 만나게 된다. 카페의 손님도 그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되어버린다.
아테네를 즐기는 세 번째 방법은 역시 거리의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특히 아크로폴리스 - 최고 최대의 고대 그리스 유적지를 올라가는 길은 높은 언덕 이상의 등산 같은 길이다. 그 길이 심심하지 않은 것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카페들이다. 외동딸이 추천하는 계단 카페들은 그대로 낭만이 차고 넘쳤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그리스 음식의 카페들이 넘쳐났다.
지중해 음식들은 강렬하게 입안을 녹이지 않고, 파스텔 색감으로 입안을 물들이는 것 같다. 음식들과 더불어 칵테일 한 잔, 와인 한 잔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공감하게 한다.
아테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지중해의 나무들을 만나는 것이다.
물론 올리브 나무들을 곳곳에 쉽게 만날 수 있다. 지중해의 기후는 연중 상온이다. 가장 추운 1월도 저온 영상 6도에서 13도이다. 하지만 아테네는 침엽수림도 갖고 있다. 다만 한반도의 나무들보다 햇빛을 많이 받아서 키가 훨씬 크다. 파인 트리 - 소나무 종류인데 이렇게 거구로 우람한 몸체를 보여주는 나무들을 보면서 한국의 소나무들은 참으로 정겹고 정다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아테네의 시월의 나무들 중에 단풍은 없다. 아테네의 지중해성 기후가 한반도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온대성 나무들과 침엽수가 함께 어우러지고 곳곳에 눈에 들어오는 올리브 나무들이 매력적으로 눈을 홀리게 된다.
이제 다음 편은 아테네를 즐기는 가장 큰 방법으로 역시 고대 역사유적지 탐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