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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비즈니스호텔의 추억,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처럼

인생은 나그네처럼..


좋은 잠을 선물하는 호텔은 여행의 보물 같은 시공간이 되어준다.


홍콩에서 머물렀던 호텔은 전형적인 비즈니스급 호텔인데, 그 인테리어 안팎이 특성 있게 추억된다.


오래된 산업단지에 있는 호텔이기에 로비부터 방까지 고풍스러움, 오랜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벽면에 홍콩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보여주는데,


이는 홍콩 발전을 이룬 근간에 홍콩의 물류 산업이 있다는 서사를 노래하는 것 같았다.


창밖으로 홍콩의 거대한 물류 단지들이 보인다.


바다와 항공, 창고 물류 이동들과 유통단지들이 펼쳐지는 홍콩은


우리나라의 인천이나 부산과도 같은 도시다.




특히나 홍콩의 영화산업이 무르익었을 때처럼, 우리나라의 부산 영화제, 부산 스타의 거리가


홍콩처럼 아니 더 큰 성장을 이루어가는 것을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홍콩의 제1 얼굴은 역시 국제적인 비즈니스 도시다.


그 현장에 다녀온 체험으로 비즈니스호텔의 경험담을 글에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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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 호텔 침대가 고맙다. 하루 종일 일하고 온 출장 근무자에게 달콤한 수면만큼


보상이 없을 것이다. 집에서 떨어졌지만, 집 같은 안락함을 주는 호텔의 침대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침대의 매트릭스가 호텔의 등급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는데,


꼭 럭셔리 호텔의 매트릭스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자고 나면 허리가 편안한 매트릭스를 가진 비즈니스급


호텔도 얼마든지 있다. 이 호텔의 매트릭스는 넓고도 포근하며 자고 나면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개운해서 좋다. 꿀잠으로 휴식하고 깨어난 아침을 맞이하면 더욱 찬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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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면에는 홍콩의 상징적인 건축물들이 가득하였다.


다른 벽면에는 홍콩의 먹거리, 투어, 홍콩의 긍정적인 마인드 등이 흑백 액자에 넣어있었다.


비즈니스를 하러 오는 방문객들에게 호소될만한 요소들이었다.



이 호텔은 정확히 고객의 맞춤 높이에서 홍보하고 있었다.


가격도 중간 수준의 높이에서 장기 체류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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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아날로그 전화기가 여전히 작동하는지 충분히 이해되는 이 호텔의


고풍스러움은 적절하게 유쾌함의 조화를 가지게 된다.


실제로 다이얼을 돌리는 느낌이 쏠쏠하였다. 터치스크린은 전화 다이얼과 다른 허전함이 있다.


아날로그 전화의 다이얼을 돌릴 때, 확실하게 그 번호를 클릭, 누르는 것보다 더 명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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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이 책상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글을 썼다. 화상 미팅도 가졌고, 뜨거운 차도 마셨다.


이 사진들을 담아두지 않았더라면 잊어버리고 말뻔한 호텔방에 이토록 많은 의미를 담게 된다.




집을 떠났지만, 이 호텔에 돌아와서 편안히 쉴 수 있었던 시간이 달콤하였다.


어찌 보면 호텔은 임시 거처의 집을 옮겨온 것과 같다.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처럼 풍요로웠던 이 공간을 잊지 못하겠다. 이 호텔에서 일하고, 먹고, 마시며, 운동하고, 듣고 보고 독서하였다.


무엇보다도 꿀잠에 들 수 있었기에 다음날 다시 일터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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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방을 떠나면서 다른 시설들까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우선 체력단련장에서 단 몇 분이라도 좋은 효과를 주었다.


어깨 통증이 거의 나아가는 단계였는데, 팔과 어깨 스트레칭 운동기구 덕분에


단 1~2분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허리, 어깨를 충분히 스트레칭해 주는데 운동기구의 역할이 큰 것을 실감하는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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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에 있는 이 소파를 잊지 못한다. 내 서재였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고풍스러운 지도들이 벽면을 채우고, 인문학 책들이 가득한 책장 그 앞에 앉았다.


몇 번이고 그 안의 책들을 들여다보았는데, 특히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비롯한 시스티나 천정 벽화를 세밀하게 분석한 책이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66033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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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대특집) 대공개, <천지창조>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작품 외 바티칸 천정 벽화 현지답사

바티칸 박물관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작품들을 만났을 때, 숨이 멎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들이 성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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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이 소파의 서재에 연애 감정이 생겨났던 것 같다.


저녁이면 잠시 이 소파에 앉아서 피로한 몸을 이끌고도 인문학적인 상상에 빠져들었다.


그 순간들이 출장 여행의 보상이었다. 일이 끝나고 호텔에서 즐기는 나만의 시간,


좋아하는 순간들이 박제되어 있는 저 소파를 잊지 못할 것이다.


거의 일주일 매일 저녁 이곳에서 인문학 서적들의 페이지를 넘겼다.


완독할 필요도 없고 페이지를 넘기기만 하여도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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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비즈니스호텔의 3대 요소!


하나, 비즈니스 업무에 좋은 위치가 중요하다.


일터 주변에 걸어가는 위치, 대중교통 - 공항행 교통이 걸어가는 거리에 있다면 최적이다.



둘, 너무 비쌀 필요가 없다. 관광객이 아닌데 럭셔리 수영장이 필요 없다.


적절한 가격대에 더 좋은 이점은 업무 위치와 연결되어야 한다.



셋, 충분한 휴식이 되는 쾌적한 방, 체력단련장- 헬스장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영어가 잘 되는 직원이 상주하는 호텔, 주변에 편의점이 갖추어져 있는 호텔이 좋다.


편안한 소파와 같은 호텔 안팎의 시설들이 소중한 위로가 된다. 편리한 그런 곳을 추천한다.




떠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일주일간의 정이 들었던 호텔이었다.


타이베이의 다른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떠나야만 하는 나그네였다.


인생은 나그네라고 하는데, 나그네에게도 잠시 머무르던 호텔은 얼마나 고맙고 좋은 휴식이 되는가!


잊지 못할 추억과 좋은 성과를 안겨준 홍콩의 이 호텔에 고마움을 남겼다.


이 호텔과 더불어 만난 좋은 사람들이 한번 지나가면 사라지는 인연이라고 무시할 수 없다.




새벽을 찾아서 떠나는 나그네에게 집 같은 호텔의 정과 안락함이 젖어버리니,


나는 방랑 시인, 크눌프에게 미련 없이 떠나는 기술을 배울 것이 아직 너무도 많다.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은 유랑 시인 크눌프의 삶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예찬하였다.



크눌프의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그는 고향 주변을 계속 걸었고 숲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방랑으로 피로한 육신으로 눈을 감고 싶으면서도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는 영감을 가진 영혼이었다.



사회와 예술을 모두 사랑하였던 헤르만 헤세가 가장 애착이 많았던 캐릭터가 크눌프였다. 그는 사회의 틀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중하면서도 자유로운 예술가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지점들에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저녁과 새벽에 모자른 글쓰기 시간을 보충하면서 여행하고 있는 호프맨작가도 그러하다.


직장인으로서 업무 여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야 하는 목표가 있다.


동시에 모든 여행의 순간들이 인문학 작가로서의 공부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구경을 하면서 순간 순간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주 주말 홍콩을 떠나오면서 적은 글을 올립니다.


호프맨 작가의 이번주는 상하이, 타이베이와 주변 물류도시에 있답니다.>



이 호텔의 벽화에서 영감을 받은 호프맨작가의 영상물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DHZXCwKzTE_/?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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