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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맨작가의 감성 수필 <빛에 대하여 > 촛불등불마음빛

마음의 빛 내면의 빛을 밝히고 싶다


촛불


간절한 기도를 위해서, 때로는 시위를 위해서 우리는 촛불을 켭니다.


촛불은 언제 꺼질지 모르나 그렇기에 더욱 간절함이 담기네요.


지금도 성당이나 법당의 기도실 앞에는 언제나 촛불들이 밝혀 있습니다.


그 촛불에 기도하는 사람들의 불을 다시 밝히는 마음으로 새로운 촛대를 올립니다.


촛불은 제 몸을 태우는 불이기에 불을 밝히면서 녹아듭니다.


자신의 살을 태우고 사라지는 불에서 우리는 기도의 절박함을 배우게 됩니다.



전기가 나가버리는 날, 촛불을 켜고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들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그 추억,


크리스마스 성탄절 이브에 소등하고 촛불을 켜서 선물을 풀어보는 순간들..


촛불로 세상이 밝혀지던 그 시절 잊지 못할 순간들에서 우리는 마음의 빛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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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지금은 사라진 등불.. 그 아래서 책을 읽고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가로등불로 등불은 확장됩니다.


어두웠던 시절, 우리에게 불이 되어준 등불,


어두운 골목길 가로등불이 고맙습니다.



제주도에서 소나무 진액으로 불을 켜던 솔칵불(관솔불)은 가난한 사람들의 등잔불이었지요.


호롱불잔의 심지를 밝히기 위해서 창호지를 비벼서 불을 켜던 그 시절 호롱불 등잔의 불에서


어머니는 바느질하고, 자녀들은 공부하던 옛날이 있었습니다.




가스 가로등이 밝혀주던 거리의 불빛들이 전기 혁명으로 바뀌는 산업혁명 시대에 가스 가로등을 켜고


끄던 사람들의 직업이 소멸하고 일자리를 잃었지요.


그렇게 등불은 전기등으로 또 LED 등으로 바뀌고 화려해졌습니다.




달빛


그럼에도 자연이 주는 빛에서 우리는 상상과 예술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달빛에 깨어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많거나 잠 못 이루는 이들이겠지요.


아니면 떠오르는 다음날 햇살을 준비하는 사람들이겠습니다.


달빛을 보면서 생각하고 대화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은 사랑의 마음이 깊겠습니다.


달빛은 여전히 사람들의 절반의 하루를 차지하고 밤을 지켜주는 우주쇼입니다.


달빛이 차고 스러지는 것에서 인생을 배우고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태양빛 햇살


밝은 햇살처럼 언제나 깨어있으면 좋겠습니다.


햇살은 공평하게 모두에게 빛을 주지요.


그 안에서 그늘로 숨지 않고서는 영락없는 빛의 자녀들이 됩니다.


눈부신 햇살에서 깨어있어야 합니다. 한낮에 잠에 드는 것은 데 으름장이지요.


깨어있을 때, 하루 중에 가장 밝을 때, 남들과 같이 일할 때,


그때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태양의 빛이 태양의 후예들에게 가르치는 교훈이겠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 게으름 피울 수 없쟎아요.


스테인드글라스에 빛의 예술을 승화시킨 사람들은 빛을 신의 모습으로 보았을 겁니다.


태양의 빛과 햇살을 맞이하는 아침은 우리 마음이 신의 용기와 희망으로 깨어나는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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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울리는 가장 큰 빛은 마음의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에도 빛을 켜고 싶습니다.


나 이외의 에너지로부터 오는 빛으로 밝혀지는 것이 아니고,


나 스스로 빛을 내면 좋겠습니다.



사실 촛불, 등불, 달빛도 모두 다른 동력으로 작동되는 빛입니다.


심지어 달빛도 태양의 빛이 반사되어 우리에게 달빛으로 다가옵니다.



마음에 태양과 같은 빛을 담고 싶습니다. 스스로 밝혀야만 켜지는 마음입니다.


어두운 마음을 쫓아내고 밝은 마음의 빛으로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뜨겁게 타오르는 빛을 꺼지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의 빛은 공부하는 사람들, 수행하는 사람들, 노력하는 사람들, 남몰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반짝이는 빛이랍니다. 그분들의 눈부신 마음의 빛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제 곧 12월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 올해의 빛이 2025년도의 빛으로 모아집니다.


우리들에게 한 해는 어떠한 마음의 빛을 남기게 될까요! 성탄 조명으로 가득한 12월 한 달이 기대됩니다.


이제 한 달 후면 내 마음의 빛은 한결같은데 2026년으로 달력이 새빛으로 단장하고 바뀌네요.


언제나 변함없이 타오르는 내면의 빛을 켜고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연말 연시, 좋은 일만 가득하소서! 이웃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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