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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나리자 Dec 19. 2023

헛발질

그래도 또 한발

연속 며칠째인가?

책을 읽겠다고 바리바리 책을 넣고 카페로, 도서관으로 향한 게…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니 내 마음도 갈 곳이 없다.

자꾸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뿐!

어제도 카페에 앉아 책을 꺼내 놓고는 스마트폰을 들고 워크넷을 검색했다.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며 내게 맞는 일자리가 없네만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딱히 무엇을 해서 돈을 벌지도 모르겠는데 내 마음은 콩닥거리기만 한다.


올해부터 시작한 방송통신대 교육학 공부는 편입이라 내년이면 끝난다. 평생교육사자격증이라도 만들어서 졸업해야지 생각했다. 기말 점수를 보고 나서 실습할 곳을 찾아보자 했던 느슨한 마음이 문제였다.  오늘 아침 점수가 대략 뜨기에 실습신청을 찾아보니 지난주에 끝났다.  

이 허탈함이란…

무슨 생각을 하고 자격증을 받을 거라

믿고 있었던가?

자괴감에 빠져 글자 하나 눈에 안 들어오고 있는데 핸드폰에 오는 메시지.

“사대부초 접수 안 했네요…”

맞다. 둘째 아이가 곧 3학년이 되지만 미련이 남았던 사대부초에 전입학생 접수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제가 마감일이었다. 남편에게 맡기고 있다가 집에 있는 내가 혼자 해야지 생각한 게 며칠 전인데..

“간절함이 없었네요..”

남편에게 문자를 보낸다.


지금 난 간절함이 부족한 것일까?

잘 달리다가 한 번씩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올 한 해 잘 지냈다고 생각하다가도 도대체 내가 뭘 하며 지낸 건가 싶어 답답해지곤 한다.


정신의학과 전문의 하지현교수님이 말씀하셨다.

40대 중반 50대 중반 시기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인생의 크레바스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힘들어도 5년 버텨보자

또 견뎌지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날들이 온다.


이불속으로 숨어 움직이기 싫다.

그래도 오늘의 루틴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연다. 빅시스언니를  만나자!

 

오늘만 날이 아니다.

안 되는 건 고치며 살아보자!

이 언니 오늘도 나를 살린다.

땀을 좀 흘리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래 가다 보면 헛발질도 할 수 있지.

또 다른 길이 보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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