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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by 모나리자 Dec 31. 2024

작은 아이가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체육센터 안에

있는 피아노 수업을 시작한 지 세 달이 되었다.

코로나로 학원 보내기가 걱정되었던 시기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 선생님을 모셔서 큰아이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나 큰아이가 연습도 안 하고 수업도 재미없어하면서 일 년쯤 되어 작은 아이도 함께 그만두었다.


작은 아이가 리듬체조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서

 우리 가족은 지금의 문화체육센터로 함께 오게

되었고 우리 부부가 주말 헬스 이틀을 하기 위해

작은 아이는 수업이 없는 일요일 피아노를 다시

배우게 되었다.  그렇게 큰 이유 없이 시작된 피아노 수업이었지만 아이는 무척 재밌어했고 수업도 ,

연습도 열심히였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선생님은 연말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신단다. 작은 아이가 연습도

잘해오니 <언제나 몇 번이라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를 연주해 보자고 하셨다.

어려울 텐데 하고 걱정했는데 아이는 신나 했다.

지난 일요일 연주회가 시작되고 피아노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작년에 시작된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학교 기말고사와 겹쳐 연습을 많이 못했었단다. 음악회에서 흡족하게 연주하지 못한 학생은 연주회도 끝나고 시험도 끝난 뒤

연주곡을 열심히 연습해서 자신이 만족할 만큼으로 연주를 해냈다고 한다. 작은 피아노 방에서 연습하는 시간은 자신만이 아는  노력의 시간이라는

말씀도 전하신다.

“음악회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내가 연습해서 무대에 올린 것이 끝이 아닌 나의

과정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연주를 하며 잠시 멈추기도 하고 건반을 잘못

치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치면 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연주하면 된다.

내 연주는 거기서 끝이 아니므로..

브런치 글 이미지 1

28명의 연주를 들었다. 미취학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그들의 건반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게 들린다.

우리 삶도 각자 다 이렇게 아름다울 것이다.

모든 삶이 결과가 아닌 과정임을 알고 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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