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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약사 Dec 14. 2023

죽기 전에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태어나서 반드시 겪는 것은 '죽음'이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죽음이 있기에 모든 생명이 더 고귀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하다.

이 고귀한 순간을 맞이하기 전에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딱 하나만 정해서 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걸 넘어서 사랑해야 가능하다.

나의 경우에는 '산책'이 그러하다.

'산책'이란 나에게 있어 일상을 환기시켜 주는 고마운 도구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하는 산책은 나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친구가 돼주고, 마음이 편안하거나 기분이 좋을 땐 내가 더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건강을 유지하자는 목적으로 산책을 나갔다.

식후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여러 방법 중 산책이 가장 쉬웠기에 하기 싫을 때도 내 두 발로 바깥을 걷고 또 걸었다. 그랬더니 내 하루에 산책이라는 시간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산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내 두 발로 자유롭게 걸어 다닌다는 것이다.

산책로에서 만난 어르신이 있었다.

전동 휠체어를 이끌고 온 그분은 허리가 굽어진 상태로 휠체어에서 내렸다.

그리고 아주 미세한 움직임으로 두 발을 조금씩 움직였다.

젊은 성인이라면 몇 발자국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그분은 몇 백 걸음을 걸어서 도착했다.

우리가 갓 태어나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걸음마이다.

아기 때는 몇 걸음만 걸어도 부모가 잘했다고 칭찬해 준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쇠약해진 다리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없다면 내 마음까지도 점점 약해질 것 같다.

나의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뒤로 연장하고 싶다.

그래서 걷고 또 걸으며 나의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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