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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약사 Jan 22. 2024

당신의 뇌에 도파민을 분비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행복을 느끼려면 결핍이 있어야 해요.
현재 주어진 것이 당연해지면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요.
기대 이상의 무엇이 주어졌을 때 인간의 뇌에선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난 어느 지식인이 행복을 생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주어진 것이 당연해지면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뇌.

정말 미치도록 좋았던 순간도 지나고 보면 과거 어느 시점의 이벤트일 뿐이고

그렇게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이 옅어지면

알록달록했던 우리의 시간이 점점 탁한 회색빛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예전에 나는 마트 안에 있는 약국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었다.

약국에는 나를 포함해서 국장님을 대신할 여러 파트타임 약사님이 있었다.

내가 약국장님을 대신해서 근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나를 고용하면 인건비 때문에 약국장님 소득이 감소할 텐데..?'

이런 의문을 품었던 난 약국장님과 함께 근무를 하게 된 날 직접 물어보았다.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약국장님이 근무를 더 하면 더 많은 수입 창출이 가능할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으시냐고 말이다.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려고"

국장님의 대답은 나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해 주었다.

약국에 근무했을 당시 내 나이는 20대 후반이었다.

이 당시 나는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일하는 것에 매진했다.

근무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통장 잔고도 그만큼 쌓여서 늘어나는 숫자에 미소 짓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늘어나는 잔고만큼 나의 행복 수준이 올라가진 않았다. 나의 뇌도 어느새 적응해 버린 것이다.

당시 국장님은 40대 후반 두 아이의 가장이었다.

그전에 국장님도 돈을 벌기 위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다.

하지만 마트 약국 특성상 근무시간이 길어서 혼자서 일하는 것이 힘들다.

현재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내가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당시 국장님은 통장 잔고를 늘리는 것보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에 투자하신 거였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의식적으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 노력을 하는 이유는 행복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인간이 그런 동물은 아닌 것 같다.

도파민에 잠식당하면 안 되겠지만

도파민이 우리 뇌에 일정량 흐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꾸준하게 탐색하고 사는 것이 우리가 행복으로 가는 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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