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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약사 Feb 05. 2024

두 가지 비극 말고 행복 1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극작가)


는 요즘 '행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길을 걷는 중에도

약국에서 근무하는 중에도

지하철 안에서 서있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 안에서 볼 일을 볼 때도

하루를 기준으로 무수히 많은 순간순간에 나에게 행복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세상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빨리 바뀌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주목받는 산업이 바뀌고 거기에 따라 사람들의 이목도 같이 따라가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그 모든 것이 '돈'으로 표현된다.

결국 이 '돈'때문에 우리는 울고 웃게 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한창 상승장일 때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던 나는 집값이 오르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다. '언젠가는 집을 사겠지'라며 태평하게 시장에 관심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머지않아 비극이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서서히 '상대적 박탈감'이란 녀석이 나를 옥죄어왔기 때문이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나도 자그마한 아파트 하나 정도는 마련할 자금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내 경제 상황에서 매매할 수 있는 집의 평수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30평대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었던 돈이 몇 개월 차이로 20평대 아파트 가격으로 내려가는 걸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급매라도 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조급함은 덤으로 따라왔다. 그렇게 나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비극을 처절하게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1~2년이 지났을까?

사람은 다 자신의 운과 때가 오는 법이라는 말도 있다.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는지 활활 타오르기만 하던 부동산 시장도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때를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아 나만의 첫 집을 매매하게 되었다.

처음 부동산 계약서를 쓰는 순간도

처음 나만의 집의 등기부등본을 손에 쥐게 된 순간도

처음 나만의 공간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게 된 순간도

모두 다 처음인 이 경험들이 나에게 만족감과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이 감정들이 나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올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기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던 내 주위를 '공허함'과 '허무함'이 점점 메우고 있었다. 집을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박탈감'이 슬프지만, 그토록 바라왔던 집을 내 것으로 만들어도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집이 선사해 준 경험은 만족스럽지만 그것이 익숙해짐에 따라 나의 뇌도 점점 반응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이란 동물이 그런 거 같다. 그래서 가진 자에게도 비극이라는 단어가 뒤따르는 거 같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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