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너무 아팠다
새 옷 입고 산책만 했을 뿐인데
침이 안 삼켜지더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전과 다르게
손가락 사이로 모래 빠져나가듯
기운이 빠져나가
전혀 운신을 못하였었다
의지와 다르게
생각하는 자체가 아주 귀찮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팠다
화창한 가을을
길지 않은 가을을
아파서 빌빌 대며 보냈다
체력!
좀처럼 길러지지 않는
동면하는 동물처럼
꼼짝 안고 이불속에
아무것도 못하면
나쁜 생각이 떠오른다
떠오른 생각들을 달랜다
'괜찮아질 거야!'
'계속 이상태이진 않을 거야!'
'난 날 믿어!'
한 달 즈음
목의 통증이 사라지고
몸의 통증이 사라진다
다행이다
다시 시작하자
청소부터
힘 되는 만큼
구석구석 겨울맞이 대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