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재미있게 본 보람이 있다. 요즘 <메타버스>가 핫하다. 메타버스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주요 주제인 AR(증강현실) 세계를 피부에 와닿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주인공 현빈이 게임사업을 하면서 투자목적을 위해 증강현실세계로 만들어진 게임을 하면서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할 정도로 생생한 증강현실 속을 다니며 게임을 체험한다. 증강현실이 실제 현실과 유사한 장점이 있지만 가상현실 속과 실제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단점을 몸소 체험하면서 단점과 문제제기를 아무리 해도 투자자들이나 개발자들은 이익에 눈이 멀어 주인공을 미친 사람으로 몰아가고 결국 일반인들에게도 게임이 대중화되었지만 증강현실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채 주인공 혼자 문제점들을 개선하다가 증강현실 속에 갇히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드라마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증강현실이 이제 게임산업이나 엔터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속속들이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증강현실(AR)이라고 하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개념 파악을 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지금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고 앞으로 올 세상에 대해 두려움에 떨지 않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업들은 <메타버스>로 비즈니스를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도 3D 아바타와 인공지능, 소프트업체, 게임 기업에 투자금을 이동하고 있다.
기존 게임은 VR(가상현실), 즉 가짜 세계에 접속해서 게임을 한다던지 SNS의 세계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같은 디지털 세계에 접속해 대화나 모임을 한다던지 하는 가짜 세계의 개념이 명확하지만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 속 현실세계를 의미한다. 가상세계에 현실세계를 반영한 것이다. VR가상현실보다 AR증강현실이 좀 더 우리 피부에 와닿는 진짜 같은 느낌을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들이 대면 산업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되니 비대면 산업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게임산업에 국한되었던 메타버스가 이젠 자동차 설계, 건축, 플랫폼, 미디어, 기반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나 공연산업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이득이 되는데, 이것이 강제되니 증강현실을 이용해 공연산업을 확장하는데 앞장섰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연예인인 BTS의 공연을 AR을 활용해 즉, 증강현실을 활용해 성황리에 전 세계 팬들과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었다. YG엔터에서도 블랙핑크를 내세워 지난해 6월,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3D 아바타를 처음 선보였는데 9월에 'ICE CREAM'이라는 신곡을 발표하면서 팬사인회를 제페토에서 진행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 Z에서 만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제페토(ZEPETO)'는 2018년 8월 출시 이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가 2021년 3월 기준으로 2억 명을 넘어섰다. 제페토는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 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앱 서비스로 2018년 출시되었다. 이 공간에서는 얼굴인식과 증강현실, 3D 기술을 이용해 '3D 아바타'를 만들 수 있으며 아바타의 활동 무대인 '월드'를 기반으로 다른 이용자들과 대화나 모임을 갖거나 가상현실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드'라는 공간에서는 AR 콘텐츠 게임과 SNS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음성으로 채팅까지 할 수 있어서 이용자들끼리 빠르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이 넘는 이용자가 있는데, 이용자의 80%가 10대에 포진되어 있을 정도로 Z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페토는 사진 한 장만 있으면 누구나 높은 수준의 아바타를 가질 수 있다. 기존에 저장되어있던 갤러리 사진이나 직접 촬영을 해서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아바타를 만드는 서비스들은 제페토 외에도 많이 있지만 제페토와 타 사이트의 차이는 단순히 멋지고 예쁜 아바타가 아니라 '나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아무리 못나도 내 자녀가 남의 자녀보다 예쁜 이유와 동일하다. 날 닮은 아바타로 월드를 누비며 게임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집에도 초대할 수 있고 공연장도 가고 축제도 즐길 수 있으니 코로나19로 몸은 집에 묶여있어도 날 닮은 아바타는 증강현실 속에서 자유자재로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다. 제페토 셀럽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비싸서 입어보지 못하는 명품 옷들을 싼 가격에 '3D 내 아바타'에게는 입힐 수 있다. 이곳에 유명 브랜드 의상 기업들이 홍보전략으로 '3D 아바타들'이 구입해서 입을 수 있는 옷들도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다. '월드'가 더 활성화된다면 의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품, 아바타들이 살 집을 건축해줄 증강현실 속 건축가, 편의점이나 음식점들도 성행할 수 있다. 실제로 제페토에서 작년 11월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강 공원을 체험하고 여행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만들었다. 제페토 내에 마련된 한강공원에서 실제로 한강에 온 것처럼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와 남산 N타워를 감상하면서 사진도 찍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푸드트럭 체험하기 등 오픈 첫날에 약 26만 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해외 이용자들이 제페토에서 간접적으로 한국을 체험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용어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에 흡수된 형태로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뿐만 아니라 이와 무관한 분야에서도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논의할 정도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플랫폼 장비산업으로는 삼성전자,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뷰직스, 구글, 네이버 등이 크라우드 세상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게임산업으로 로블록스, 닌텐도, 포트 나이트, 마인크래프트가 미디어산업에서는 빅히트, YG가, 기반산업에서는 유니티 엔비디아, MS, 퀄컴, 아마존, 구글, 브로드 컵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더 이상 눈감지 말고 흐름이라도 알고 있어야 다가올 세상이 더 이상 두렵지만은 않다. 오히려 메타버스 세상을 잘 이용하는 이용자가 되어 증강현실세계에 깃발을 꽂고 구멍가게라도 열어 이 세상의 장점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