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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파티 Oct 06. 2023

황금빛 식탁으로의 초대

절망을 기회로

절망이 기회가 되다


벌써 8번째다. 

    

점심때가 되면 헐레벌떡 들어오는 남편,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주방으로 향한다. 냉장고를 열고 식재료를 꺼내어 한 끼 식사 준비가 요란하다. 그 어느 때보다 유난히 더 정성을 쏟는 듯하다. 남편의 요란한 점심준비에도 나는 침대에서 꼼짝 할 수 없었다.


시험관 시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이전과 달리 정성을 쏟던 남편은 한껏 기대감을 안고 병원의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듣고 싶었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우울감과 절망 속에서 살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들이 길어졌다. 꼼짝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는 느낌이다. 남편도 실망감에 대화조차 어려웠다.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몰려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막막했다.


그때, 하늘의 음성이 마음에 들리는 듯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나처럼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일을  하라고... 이후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갔다. 지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과도 알게 되었다. 조금씩 힘이 나기 시작했다.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요리를 시작했다. 엄마들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마침 AT센터에서 주관하는 케이터링 수기 공모전에서 '케이터링 서비스 디자인으로 마음을 요리하다'를 응모했는데 콘텐츠가 좋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꺼져가는 불씨에 다시금 생명이 불어넣어 지는 느낌이었다. 힘이 났다.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주변에 함께 손잡아 주는 이들 덕분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이후,

2017년 12월 '건강한 입양가정지원센터 송년의 밤' , 2019년 11월 '인생 식탁 테이블 전시회'(한국식 문화디자인협회 주관), 2020년 6월 8월 10월 12월 '건강한 입양가정지원센터 토크콘서트' 등 의미 있는 일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치유되는 맞춤형 홈 클래스 하고 있는데,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의 마음이 위로되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들이 또한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가정이 살아야 사회가 살고,

사회가 살아야 국가가 산다.     

가정을 회복시키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황금빛 식탁으로의 초대'가 탄생했다. '황금빛 식탁으로의 초대'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특별한 테이블을 꿈꾼다. 한 생명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푸드코디네이터의 일을 하는 나는 요리, 공간 연출, 맞춤형 클래스를 통해 치유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하고 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눈물 흘리며 내면의 응어리들을 털어놓았다. “평생 처음 받아보는 대접이에요" 라며 자신을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수강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늘 하는 요리지만 어려웠어요. 내가 받은 사랑처럼 이렇게 멋진 식탁을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어요"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말했다. 앞으로도 클래스에 참석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주어서 참 뿌듯했다.


모두가 다른 모양의 아픔들이 있다. 나 또한 시험관 시술로 인해 고통 속에 살았지만 절망이 기회가 되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황금빛 식탁으로의 초대'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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