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1.2023
그녀의 아이들과 남편은 그의 나라로 떠났다.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던 그녀는 한국 직장의 상사에게..
오늘은 갈 수 없겠다고..
오늘은 엄마여야 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무책임했지만, 아이들과 조금이나마 더 같이 있을 수 있었다.
그녀의 큰 아이는 무심하지만, 엄마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둘째 아이는 태권도장에서 하는 줄넘기를 다녀와,
엄마도 우리랑 오늘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아이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당연히 온다고 생각하기에,
그녀는 말했다. "네가 하기에 달렸어".
엄마는 여기서 일이 아직 있어서 같이 못 간다고 단념하는 아이들..
긴 비행에서 혹시나 불편할까 목욕을 시키고 로션을 발라주고, 옷을 입혀 주었다.
14:00
이제 가야 할 시간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운전을 하고 다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막히지 않았지만,
오래만에 가는 제 1여객 터미널에서 우리는 헤맸다.
다행히도 티켓 수속이 빨리 끝났고, 파리바게뜨에 앉아서..
큰 아이가 먹고 싶어한 아삭 사과 롤케익을 사서 같이 먹었다.
16:30
보딩시간은 17:20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승객들 때문에,
이제 헤어져야 한다.
이미 왔다갔다 하는 경험이 많은 아이들..
커서 그런걸까?
이번에는 아이들도 나도 생각보다 담담하다.
둘째 아이가 나를 꼭 안으며 얼른 오란다.
큰 아이는 쉬크하게 곧 만나하며 간다.
남의 편도 곧 만나하고 간다.
아이들과 남편이 여권검사하는 곳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걱정되어서 가보니, 이중국적자들인 아이들의 여권을 확인하고 있었다.
때마침 큰 아이에게 생년월일을 묻고 있었고,
아이는 한국어로 똑부러지게 대답했다. 기특하여라 :)
직원은 그녀는 보고 승객외에는 못 온다고 얼른 가라고 했다.
그녀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얼른 나왔다.
옆에 승무원들이 들어가는 문이 열리니,
아이들과 남편이 보였다.
큰 아이의 이름을 불러 다시 인사를 하고..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는 잠시 의자에 앉았다가,
탑승구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출발했다.
주차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큰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물론 남편의 전화기다)
"엄마, 베이비(둘째)가 도넛을 사 먹었는데, 잔돈이 많아. 어떻게?"
"동전, 애기(첫째)가 가지고 있어. 나중에 오면 쓰면 돼".
"엄마, 어디야?"
"엄마랑 할머니, 거의 주차장 다 왔어".
"조심히 가".
"응, 사랑해, 곧 만나자".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는 생각보다 덤덤하게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그녀의 남편은 곧 비행기가 떠난다고 전화했다.
"그래, 곧 만나자".
직장을 안 가고 공항에 간 것은 잘못한 일이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