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어젯밤은 그녀와 아이들이 함께 한국에서 있는 마지막 날이였다.
그녀는 아이들을 언제 만날지 모른다.
아직 다시 그 곳으로 갈지 안 갈지 결정을 못했기 때문이다.
엊그제 까지도 그녀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나중에 갈테니, 먼저가서 기다려"라고 했다.
다시 일을 구해야 해서, 상사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 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마저도 술을 쳐 마시는 그녀의 남편을 보니, 한심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저래야 할까?'
'나의 가족을 무시하는 건가?'
'밤까지 저렇게 놀아야 하는 걸까?'
마냥 즐거운 둘째 아이에게 그녀는 불같이 화가 났다.
엄마는 그 곳에 안가도 될 것 같다고..
거기서는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 엄마의 돈이 필요없으니, 엄마가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끝까지 이렇게 말을 안 들을 수 있냐고..
정말 화가났다.
양치질을 하고 온 큰 아이는 또 무방비 상태에서 당했다.
"엄마는 가지 않을 꺼야"라고 말해 버렸다.
그녀는 말했다.
"엄마는 내일 공항에 가지 못할 것 같아".
그녀의 남편이 들어와서는 잔소리를 시작한다.
(그의 주사이다).
늘 부정적이라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은 늘 못하게 하고..
이래라 저래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명령만 한다고..
결국 그녀는 2차 폭발했다.
마지막 날까지 그렇게 술을 마셔야 겠냐고.
좀 예의를 지키면 안 되겠냐고.
그러니, 또 술 마셨다고 그런다며..
자기 엄마랑 똑같다고 주정을 한다.
그녀는 오늘이 마지막 밤일지도 모르는데,
꼭 이렇게 해야 겠냐고.
이러면서 나보고 오라고 하는 것이냐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고 싶지만, 너를 보니 못 가겠다고..
그녀는 쏘아 붙였다.
그녀의 감정을 고스란히 다 느끼는 큰 아이는..
그녀의 품으로 들어온다..
엄마가 미안해.
좋은 엄마가 아니라서 미안해.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늘 건강하고,
밥도 잘 먹고,
학교도 잘 다녀.
결국 '사랑해'라는 말을 또 하지 않았다.
너무 너무 사랑해, 엄마의 아가들.
내일부터 내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