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겨울호수

달빛 다리를 놓아

by 정이안 Dec 28. 2024
아래로

겨울호수




밤하늘 달빛 속에 머무는 그림자를 당겨

하늘에서 땅으로 동아줄 내리고 싶다


물 위에 찰랑이는 내 그림자까지

달빛 다리를 놓고 싶다


수양버들 아래 둥둥 떠 있는 얼음구들장

헛디디면 발이 빠질까 애타게 찿던 길


가을을 건너온 나뭇잎도 조심조심

몸 놓일 안식처를 찿아가는 겨울호수


반죽 같은 달빛 밀어

미소를 잃은 너의 입속에 넣어주고 싶다


너와 나 그림자를 썬 국수를

배불리 먹고 난 뒤에야

우리는 동아줄 타고

달 속에 잠자러 갈 수 있을 테니

작가의 이전글 봉침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