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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동길 Mar 17. 2024

내부수리 중                        

남으로 창을 내며

레지오마리애 교육관에서



바람처럼 오셨다가

곧 떠나시겠지요


머무시는 동안

삶의 짐

마음의 짐

잠시 내려놓으실 자리

곱게 꾸며놓겠습니다


볕 잘 드는 밖으로

창을 내고

풍경을 달아

오시는 걸음 기다리겠습니다


새벽이슬처럼

흔적 없이 가시겠지요

갓 볶은 차의 향기만

떠난 자리 채울 테지만


머물다 가는 사이

흘러간 시간

그리운 님과

마주 앉아 있을 자리

님을 위해 비워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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