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ring Dec 20. 2024

초록의 시간 891 마카롱 같은 친구

커피 친구 마카롱

동글동글 마카롱을 좋아합니다

동글동글 마카롱 닮은

친구를 좋아합니다

롱롱 삐삐롱스타킹 같은

유쾌한 친구도 좋아요


푸른 별 지구는 둥그니까

세상도 마카롱처럼

둥글둥글 달콤하고

바삭하면서도 쫀득하고

상냥하고 부드러웠으면 좋겠어요


내 삶도 마카롱처럼

동그란 얼굴에 달콤 미소

사랑스러운 빛으로 환하고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기쁨 한가득

기대 이상의 맛이었으면 참 좋겠어요


어디 한 군데 비틀리거나

못생기거나 찌그러지지 않고

둥근 얼굴로 샤랄라 빛을 내뿜으며

알차게 속까지 채워진 마카롱처럼

세상도 인생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랄 걸 바라야지~

마카롱이 속삭입니다

저 하늘에 빛나는 해님도

저녁이 오면 어김없이 기울고

둥그런 보름달도 귀퉁이가 이지러지며

다시 채워나가는 수고를 반복하고

달님 보며 손가락 걸어 맹세한

영원한 사랑부질없는데~


삐삐롱스타킹처럼 유쾌하고

밝고 명랑하고 쾌활한 친구도

그 속마음은 세상사에 찢기고

바람에 부대끼며 시달려

너풀대고 너덜거리는데~


마카롱은 마카롱일 뿐~

마카롱이 중얼거립니다

개운한 아메리카노에

앙증맞게 예쁜 마카롱 하나

쉬어가며 즐기는 시간만이라도

스스로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라고

그것이 행복 아니겠냐고~


행복은 먼 하늘에 떠오른

눈부신 태양도 아니고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도 아니고

사랑의 맹세처럼

영원한 것도 아님을~


눈앞에 놓인 따스한 커피 한 잔과

손안에 쥔 내 몫의 마카롱 하나가

지금 이 순간 반짝이는

나만의 행복인 거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