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상대의 차이
아직 봄은 저만치서 꾸물대는데
봄바람도 아니면서 살랑살랑
기분 좋은 모닝커피로 시작하는
신선한 아침 풍경 하나~
따뜻한 카페라떼를 사러 가서
기다리는 동안 스며드는 커피 향과
매장 안에 가득한 음악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우유 거품 내는 소리
경쾌하게 뽀그르르
덩달아 마음도 몽그르르~
창문가에 나란히 앉아
소곤대다가 마주 보며 웃는
어린 연인들의 웃음소리도 사랑스럽고
픽업대 앞에서 바쁜 듯 서성이며
커피를 기다리는 모습도
설렘과 활기로 가득해서
참 보기 좋은 풍경입니다
어리디어린 청년경찰님도
커피 캐리어를 들고 급히 나가는
뒷모습이 든든하고 듬직합니다
경찰 조카 워니 생각도 나고
반짝반짝 윤슬엄마가 된 안젤라
예쁜 경찰언니 생각도 나서
바삐 나가는 청년경찰님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몇 걸음 뒤에서
살며시 걸음을 늦추는데요
방해하지 않으려고
머뭇거린 마음과 꾸물댄 걸음이
오히려 방해가 되고 말았으니
이를 어쩔~
친절하신 청년경찰님이
바쁜 걸음 잠시 멈추고 문을 잡은 채
뒤처진 나를 기다려주었으니
방해하지 않으려고 머뭇대다가
도리어 방해가 된 것 같아서
서둘러 뒤따라 나오느라 깜박
고맙다는 말을 놓치고 말았으니
이를 또 어쩔~
대상과 상대의 하이가
문득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대상은 나를 중심으로
상대는 너를 중심으로 하는
같은 듯 같지 않은 말이래요
마음과 마음은 서로 달라서
아무리 선하고 좋은 마음이라도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너와 나 입장 바꿔 생각히기
그 또한 쉽지 않죠
그래도 사람살이
이리저리 부대끼고 어울리며
함께 해야 제맛이죠
파란 하늘을 떠도는 하얀 구름도
함께 해야 더 풍요롭듯이
송이송이 꽃송이도
혼자보다는 여럿이 낫고
겨울나무 그림자도
혼자 서 있는 것보다는
함께일 때 덜 외로워 보입니다
사이좋게 함께 걸으면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처럼
선하고 좋은 마음도
한 걸음 물러서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바짝 다가설 줄 아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향기로운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