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에서 쓰는 이유를 이렇게 들었다.
똑똑해 보이고 싶은 순전한 자기만족, 낱말과 문장의 아름다움에 대한 미학적 열정, 모든 것을 기록하고자 하는 역사적 충동, 타인과 사회를 향한 정치적 목적
작가는 네 가지 이유를 바탕으로 글을 쓰면서 본인의 "깨달음(통찰)"을 글 속에 드러낸다. 우리는 독서로 그걸 엿본다.
유튜브에서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앞날을 이야기하는 (경제) 학자(전문가)를 본다. 가끔 "저 사람은 인사이트가 있네"하고 속으로 말한다. 그런데 저 근거가 미래를 얼마나 잘 설명했는진 그날이 와야 따져볼 수 있다.
초판이 출간된 해를 벗어나 다시금 세상에 나와 읽히는 책들이 있다. 과거에 쏘아진 글이 그날을 정밀 타격할 때 읽는 재미가 난다.
아이의 출산은 적어도 그 순간까지 자신이 살아온 생에 대한, 세상에 대한 평가의 순간이기도 한 것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어찌 되었거나, 이 세상의 삶에 대한 긍정의 표시다. <김영민 교수의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당선작 '안토니아스 라인-오늘날 우리가 대안을 찾는 방식'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