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영화, 산문집 추천
사랑한다면 그댈 사랑한다면
나는 어떤 걸 버릴 수 있는지
(중략)
사랑한다면 나를 사랑한다면
그댄 어떤 걸 버릴 수 있냐고
- 이정 <순정> 중에서 -
사랑이란 걸 입으로는 말 안 하지만 되도록 남편이 좋은 쪽으로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죠.
- 영화 <인생 후르츠> 중에서 -
“당신, 이게 최선이야?” 슬쩍 물으니 영문을 모르는 당신. 아니, 누군가에게 자상해지는 일, 이게 최선이냐고. 다시 묻는다.
“이게 최선이야. 정말.”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한 채 천천히 답하는 당신. 뒷모습, 그것도 위에 앉아서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별안간 짠해진다. 그렇구나. 지금으로선 이게 당신의 최선이구나. 그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내겐 부족하지만 그에겐 최선인 상태가 있을 텐데, 몰랐다. 기준이 늘 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옛날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무뚝뚝했는지, 표현을 몰랐는지, 사랑하는 이들에게 형편없었는지 심드렁히 고백하고 구부정하게 앉아 있다. 왠지 가엾기까지 하다.
- 박연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