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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두시 Oct 31. 2021

접영 한달째

나는 나비

몇년 전 접배평자 영법을 다 익히고자 수영을 배우러 다녔는데

접영 웨이브에서 진도가 막혀 재미도 식고 힘들어서 수영을 그만뒀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운동도 쉬고 부지런히 살크업을 했더니

체력이 너무 떨어진게 체감되서 다시 수영 배우기를 시작했다


나는 자유형으로 레인을 자유롭게 누비고 싶은데

현실은 접영을 배우지않으면 성인풀에 들어갈 수가 없다

유아풀에서 접영웨이브부터 시작해서 발차기를 배우는데

물에 빠진 대벌레가 끼익끼익 몸을 접었다 펴는 양 뻣뻣하게 굳어 수면에서 팔딱팔딱 하는 내 모습이 웃겨 자꾸 웃음이 터진다

발차기와 출수 타이밍을 강사님이 아무리 설명해도 머리도 몸도 이해를 못해서

출퇴근길 내내 유투브로 접영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주2회 수업을 들은지 4주째가 되서야 나는

나름 몸이 부드러운 애벌레처럼 꾸물꾸물 웨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멀리 성인풀에서 두 날개를 활짝 펴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더더욱 의욕이 샘솟는다


나도 차근차근 익혀서 저 나비가 되야지

같은 반에서도 진도가 느린 편이지만

조급증을 느끼고 힘이 들어가면 자칫 허리다칠 것 같아 마음을 느긋하게 먹는다

천하의 몸치도 배우면 접영할수 있을텐데

그렇담

나도 천천히 꾸준히 하면 할수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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