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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Sep 18. 2023

중심을 되찾으려

중심을 되찾으려고

떠올린 건 다름아닌 너였다.


쏙 빠진 혼을 날개 삼아

골똘한 상념의 메아리를 울리고


이윽고

잠시 고민한 후에

도약을 위한 가벼운 옷을 챙기었다.



우선 첫째로,


다른 모든 것들을 잠시 동안 포기해야 한다.


둘째로,

스스로의 온 마음을 침전시키어

가부좌를 한 석상처럼

꿋꿋해야 한다.


셋째로,

다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의 배포로

떨어지는 월요일 밤의 수줍음 속에

다시금 짙은 보랏빛 맘의 기도를 올려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끌어올린

부유하는

정돈되지 않은 말과 글을


한데 모아

쏘아올릴 것이다.


피하지 말자.

그토록 원했던 너의 자리가

잠시 혼란 속

너의 허리춤을 붙잡고 싱긋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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