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돌아오는 퇴근길,
웃긴 영상을 본다.
닭발을 손가락처럼 보고
얇게 썬 고추를 반지처럼 끼우며
나랑 결혼해줄래?
농담을 던지는 영상.
댓글은
"얼마나 고민과 깊은 마음이 있었을지
감동적이네요 ㅠㅠ "
하는 농담 섞인 글.
그 웃길라고 하는 뜬금없는 말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하더라.
그동안 내가 너무 고생한 것 같았다.
눈물이 났다.
20초간 나더니 이내 그쳤다.
난 너를 원했고,
난 너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난 너를 놓지 않았고
난 혼자가 아니었고
난 전에 없을 행운을 얻었다.
깊은 터널을 속에서 뒤돌아보는 유혹에도
결국에는 가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
빠져나온 너.
고맙고 반갑다.
시련을 이겨낸 너의 미래가 진심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