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너별 Aug 18. 2023

20초의 눈물

버스 타고 돌아오는 퇴근길,



웃긴 영상을 본다.


닭발을 손가락처럼 보고

얇게 썬 고추를 반지처럼 끼우며

나랑 결혼해줄래?

농담을 던지는 영상.



댓글은

"얼마나 고민과 깊은 마음이 있었을지 

감동적이네요 ㅠㅠ "

하는 농담 섞인 글.



그 웃길라고 하는 뜬금없는 말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하더라.



그동안 내가 너무 고생한 것 같았다. 


눈물이 났다. 


20초간 나더니 이내 그쳤다. 




난 너를 원했고,


난 너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난 너를 놓지 않았고


난 혼자가 아니었고


난 전에 없을 행운을 얻었다.



깊은 터널을 속에서 뒤돌아보는 유혹에도

결국에는 가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

빠져나온 너.

고맙고 반갑다.


시련을 이겨낸 너의 미래가 진심으로 기대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뻔함과 공허함의 해결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