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 스매싱 당한 20대 초롱꿈
아내에게 엄청 혼났다.
어쩔려고 그랬냐며..
초롱꿈: 아니, 내가 감히(?) 공기업 채용에 서류 합격할 줄 몰랐지...
진짜로 몰랐다.
필기 시험장에서 만난 회사 동기
그렇게 부랴부랴 다음날 관악산 아래에 있는 **대학교로 시험을 보러 갔다.
시험장에 가서 낯익은 얼굴들을 봤다.
대학후배도 만났고, 심지어 회사 입사 동기도 만났다.
좀 멋쩍었다.
20대 초롱꿈: 우리 여기서 서로 못 본거에요!!
운이 좋았는지, 어쨌는지...
얼마 후, 나는 필기와 면접도 무사히 잘 통과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 모 공기업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된다.
페인트 회사를 그만두면서 인사를 하는데, 그때 시험장에서 만난 동기가 물어본다.
동기: 그때 거기 합격하신 거에요?
20대 초롱꿈: 네, 그렇게 되었네요.
동기: 축하해요....^^;;
나는 그렇게 그토록 힘들어하던 페인트 회사생활을 약 1년 반만에 마무리하게 된다.
뭐 신입이었던데다 아는 것도 없는데, 그래도 기술연구소에 있었다고 퇴사 전에 무슨 비밀유지서약서, 동종 업계로 안간다는 서약서.. 뭐 이런걸 잔뜩 쓰고 나왔던걸로 얼핏 기억한다.
거의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린 이유
정말이지 생각해보니 거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다.
내 기억으로 넷스케이프라는 웹브라우저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인하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거의 꼬맹이 시절쯤 될거다.
내가 매일 포스팅하기 100일 프로젝트를 해보고 나서 꿈을 꾸게된 것이 하나가 있다.
그건 바로
나도 책을 한 번 써봐야겠다
이다.
사실 이제 겨우 글을 100일 써봤을 뿐인데,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감히 덤비는 느낌이라는 거 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길게 내 사회 초년병 시절 얘기를 꺼낸 이유가 지금 내 심정이 마치 그때의 심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말이 안되는 스토리
나의 우수한(?) 학업 성적과 스펙으로는 당시 꽤나 인기가 높았던 공기업이라는 곳에 내가 감히 붙을 수 있을 거라고는 정말 엄두도 못내었다.
하지만, "하고싶다"가 "해야겠다"로 바뀌었고,
그리고 마침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내 마음 속에 각인을 하고 나니
(물론 지금 와서 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게 이루어졌다.
나는 지금도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왜 그 멀쩡하던 텐트가 비바람에 무너지고,
그래서 집에 와서 메일을 확인해보니 서류에 합격해서 심지어 시험도 바로 다음날....
부랴부랴 가서 봤는데, 그게 어떻게 또 합격을 했으며,
면접에서는 고맙게도 내가 다 잘 답할 수 있는 것만 물어봤다.
당시 영어면접도 있었는데, 내가 페인트 회사 다니면서 매일 하던게 당시 이슈였어서 그 내용으로 잘 대답도 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도저히 말이 안되는 스토리다.
희망에서 확신으로
그래서 지금 나는 "책을 쓰고싶다"에서 "책을 써야겠다"로 바뀌었고
이제 감히 "책을 쓸 수 있다"로 확신한다.
그것도 2024년 12월 15일이다.
그 날짜로 정한 이유는?
없다.
그냥 정한거다.
그리고 진짜로 할거다.
내가 이렇게 공언했고, 글로 썼고, 수 많은 분들이 보셨기 때문에
나는 이제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또 다른 새로운 출발을 해본다.
(등짝 스매싱은 약간의 양념일 뿐, 물리력이 실제로 오가지 않았으니 웃으며 넘겨주세요^^)
Don't think, JUST DO.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일단 행동합시다!
초롱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