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가을이 아쉬워
덥고 습한 여름이 가나보다 했더니
어느새 가을까지 함께 가려 한다.
일정 확인을 위해 달력을 뒤적이다 보니
아뿔싸... 시월이 간다.
어쩐지 잠자리에 누우면 발이 시리더라.
아.... 시월....
코끝 찡하게 파란 하늘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
시월이 가기 전에 빨리 그려야겠다 생각했다.
마침 문구점 지나가 사두었던
손바닥보다 작은 나무 액자.
여기에 담아야지.
마법사 고양이 호이와 그의 친구 깡이.
시월 가기 전에 기념사진 한 장 찰칵~
"깡! 좀 가만있어 봐. 사진 찍잖아."
호이는 살짝 어색합니다. 이 상황이...
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전할게요.
올여름 우연히 만나게 된 캐릭터.
여름 이후의 작업들에는 이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내년 1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 주인공들이 될 거예요.
단풍 든 잎 프레임이 모두 네 겹.
크기가 작다 보니, 그리고 타원이다 보니
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이는 순간
부들부들 떨렸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
시간을 꽉꽉 눌러 담아 빠르게 멀어져 가는
나의 시월을 달래 본다.
(작아도 7시간 이상 작업해야 합니다.)
가을 뒤의 그림들도 곧 소개할게요.
2024년 1월 저의 개인전은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가득할 거예요.
중간중간 올려드린 영상은
각각 10초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입니다.
보시기에 부담 없을 만큼 짧아요.
그래도 제 작업 과정을 이해하시기에는
충분하실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