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엄마와 딸, 다시 마주 앉은 저녁

by 소망안고 단심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너와 마주 앉아 저녁을 먹고,
카페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마는 오늘 정말 행복했단다.


식탁 위 반찬도, 카페에서 마신 따뜻한 차도 좋았지만
그 무엇보다 더 따뜻하고 맛있었던 건—
네가 들려준 이야기들이었어.


카페에 앉아있던 너는 갑자기
“엄마! 내가 오늘 배운 세계사를 알려줄게!” 하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스피치 해주었지.


오랜만에 종알종알 말하는 너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며칠 전, 엄마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배운 걸 누군가에게 가르쳐보는 거란다.”
라고 말했었지?

그 말을 기억하고
이렇게 실천하는 네가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던지
엄마는 마음이 벅차올랐단다.


생각해 보면
넌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말을 거는 걸 참 좋아했어.
엄마랑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함께 있는 시간이면
작은 입으로 “엄마! 엄마!”를 수없이 부르며,
율동도 보여주고, 노래도 부르던 너.


엄마는 그런 너와의 시간이
정말 정말 행복했단다.


아직도 그때의 너는
엄마 마음속에 또렷하게 살아있어.


그런데 말이지,
중학생이 된 너는 점점 말수가 줄고
엄마와의 대화도 조금씩 줄어들었지.

괜찮아.

엄마는 너의 변화도, 성장도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래서일까.

오늘처럼 밝은 얼굴로 엄마 옆에 앉아
즐겁게 이야기해 주는 너를 보니
엄마는 참 반가웠고…
그 순간, 정말 행복했어.


딸,
지금처럼 웃으면서
우리, 조금 더 자주 마주 앉자.


그리고 말이야—

오늘 네가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그 꿈 이야기’.
엄마는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올랐단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어.

어쩌면
엄마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라,
너야말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항상 바쁘다고
집에 와서도 늘 책상 앞에만 앉아 있던 엄마.

너는 몇 번이나 엄마 방으로 왔다가
집중하고 있는 엄마를 보고
조용히 네 방으로 돌아가곤 했지.

말없이 돌아섰던 너의 발걸음을
엄마는 이제야 떠올려.


혹시 오늘,
엄마와 마주 앉아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기뻐서,
아기 때처럼 말도 많고 표정도 밝았던 걸까?

그랬던 거였니, 딸?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앞으로는
엄마가 먼저 이런 시간을 더 자주 만들도록 할게.


다음엔—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간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니?

엄마는 기다릴게.
항상 네 편이고,
늘 네 곁에 있는
너의 첫 번째 응원자로서.

사랑해.
우리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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