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장 T성향의 엄마, F성향의 딸

눈물로 배우는 공감의 언어

by 소망안고 단심

딸!

힘들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너의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해줘야 하는데,

T성향의 엄마는

“왜? 결론은?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라는 말부터 너에게 꺼내니

우리 딸의 마음이 어떨까 싶어.


지난주는 너와 나,

엄마와 아빠에게 참 힘든 한 주였지.


아빠의 인지 능력이 안 좋아지다 보니 어린아이 같은 행동에 엄마는 화가 나 있었고,

아빠와 닮아 있는 너의 모습에 그 화살이 너에게 향했어.


그런 엄마를

너는 말없이 바라보았고

결국 이틀간 우리의 대화는 끊어졌지.


답답함을 참지 못한 엄마가 네 방으로 찾아가,

누워 있는—아니, 자고 있던—너를 깨워 대화를 시작했지.


어쩌면

아빠와의 삶 속에서 쌓인 설움이 올라와

엄마는 그 설움을 너에게 쏟아부은 것 같아.


요목조목 이래서 그렇고, 그래서 네가 이렇게 하면 안 되고…

그런 말을 늘어놓는 엄마를

너는 또 말없이 바라보았지.


무언가 말할 듯하면서도 억지로 참고 있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라고 하자,

너는 아픈 마음을 꺼내어 말했어.


그런데 그 말을 들어줘야 하는데,

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T성향의 엄마의 단어들이 튀어나왔지.

결국 너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어.


그 순간,

엄마는 네 감정을 들어주고

일방적으로 쏟아부은 자신을 미안하다 했어야 했는데,

비겁하게도 그러지 못했어.


네 눈물 앞에서도 또다시 논리를 붙이고 있었으니까.

결국

감정을 풀고자 했던 대화는 더 꼬여 버렸고,


다음 날 아침

너에게서 장문의 편지가 와 있었지.


딸.

그 편지를 보고

너에게만큼은 상처 주고 싶지 않았던 엄마가

오히려 많은 상처를 주고 있음을 알았어.


오빠에게 했던 실수를

너에게도 반복하고 있었음을 알았어.


그리고

네가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우리 가족을 지키려고 말없이 애쓰고,

참고, 인내하고 있음을 알았어.


엄마가 해야 할

참음과 인내와 노력을

어린 네가 대신하고 있음을 이제야 깨달은 거야.


어쩌면

너의 마음 그릇과 아량이

엄마보다 더 어른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


딸.

철없이 행동한 엄마가 미안해.


지난주 우리 모습은

엄마가 T가 아니라 F가 되어버린 순간이 아니었을까? ^^

F성향의 딸과 지내다 보니

엄마도 조금은 F가 된 걸까? ㅎㅎ


지난주,

너를 통해 엄마는 한 발 더 어른이 되는 시간을 보냈어.

고맙다.

사랑하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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