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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도 맑은 날도, 결국은 내 마음

글을 쓰는 마음,

by 소망안고 단심

2주 만에 가져보는 아침의 여유.

글을 쓰는 마음은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와 닮았다.
밤에 누우면 괜히 운전대가 떠오르듯,
요즘은 글이 자꾸 생각난다.


잠시라도 마음이 비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디지털이 참 좋다.
학창 시절엔 일기장을 꺼내고 볼펜을 찾아야 했는데,
지금은 핸드폰만 있으면 된다.
종이보다 오히려 핸드폰에 글을 칠 때가 더 잘 써진다.
‘쓴다’보다 ‘친다’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ㅎㅎ

어느새 가을의 문턱.
아침 공기엔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오늘 같은 뿌연 하늘도 좋다.
맑음은 맑음대로, 흐림은 흐림대로 멋이 있다.

인생도 그렇다.
맑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고,
흐리다고 기죽을 이유도 없다.

한동안 사람과의 관계로 힘들다고 느꼈다.
지금은 괜찮다.
해결된 건 아니지만,
내 마음이 그쪽을 향하지 않으니 한결 가볍다.

결국 인생은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였다.
나는 왜 그걸 모르고,
겉으로 드러난 답만 찾으려 했을까.
모른 건 아니다.
다만 습관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순간순간 마음을 알아채고 돌보는 일.
그게 삶의 연습 아닐까.

오늘 내 마음은 어떤가?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이렇게 마음을 돌아보며 하루를 시작한다면,
어제보다 조금은 나은 오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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