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회사운영기 #생각방식 #표현방식
비즈니스의 장이 펼쳐진 자리에서 "무슨 일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오랫동안 해 온 일이기에 쉽게 있지만 답할 수 있을 거라 여겨지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답할 수 없는 무거운 물음이다.
주춤거리다 “디자인합니다.”라고 답하고 나면 바로 뒤따르는 “디자인이라면 어떤...”이라는 2차 질문을 받곤 하는데 스스로 명쾌하게 답을 못하는 디자인에 대한 나만에 정의가 없다는 부끄러움과 각성의 아픔에 의한 망설임이 찾아온다.
새내기 디자이너 당시에는 대충 얼버무리기 일쑤였고 한참 성장하던 시기에는 잘 설명하고 싶다는 욕구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분야를 나열하기도 했고 돌아오는 ‘어렵다’라는 표정을 보고 낙담하곤 했다. 이후부터는 “시각 디자인입니다.”라고 답했지만 “시각 디자인이라고 하면 어떤 디자인을...”이란 질문이 돌아오는 웃지 못할 상황은 번복되었다. 어느 사이 “무슨 일하세요?”라는 질문은 내게 명쾌한 한 문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되었다. 누군가 나에 가치에 관심을 가져 주는 그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고심의 시작점은 '디자인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에서 출발되었다.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맛이다. 병원은 의료진 전문성이 선택의 조건일 수 있다. 디자인의 퀄리티와 전문성이 선택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디자인 회사는 디자인이 제품이다. 디자인을 잘하는 건 디자인 회사의 특성이 될 수 없다.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중요하다. 차별성을 찾아야 했고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분야의 폭은 고객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신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가' 일 것이다. ‘이것이 내게 필요 한가’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의 방식을 바꾸어야 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대화의 중심에는 내가 아니라 질문자를 둬야 했다. 고객을 중심의 자리에 앉히고 관객의 자리에서 반응을 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인공은 방청석에서 보이는 열띤 반응에 동요되기 마련이다.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한다. “대표님처럼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관리 운영하는 브랜딩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답변 후에는 지루한 기색 없이 그게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도움받을 수 있는지 흥미진진하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리곤 “우리 회사에 꼭 필요했어요. 조만간 따로 만나야 할 일 있을 것 같아요. 언제 시간 보내세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면 마법에 걸린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