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전문회사운영기 #인정 #칭찬 #성장
어느 해 직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소통의 부재로 서서히 문제가 발생했던 시기가 있었다. 팀원들 사이의 소통과 회사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 그리고 회사의 미래비전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과 회사의 성장이 개인의 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을 키우는 워크샵을 진행 했었다.
워크샵은 특강도 듣고 활동도 하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계획대로 차근히 잘 진행 되었다. 그중 마지막 활동은 서로에 대한 인정과 칭찬 그리고 한가지 바램을 적는 롤링 페이퍼 시간 이었다. 서로에 대한 인정과 칭찬을 주고 받으며 쑥스러운 웃음이 더해진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또 서로에게 바라는 바람에 대해 공유하면서 조금 숙연해 졌다.
‘친근감 있는 말을 많이 듣고 싶어요.’ ‘바쁘시겠지만 저희와 시간도 많이 만들어 주세요.’ ‘군대에 온 것 같아요.^^’ ‘식사 잘 챙기시고 운전 조심 하세요.’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데 가까이 가기가 왠지 어려워요.’ ‘건강하세요. 대표님’ ‘ 웃으시는 모습이 예뻐요. 자주 보여 주세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어린 후배들의 바람을 보며 뭉클하기도 미안하기도한 마음에 울컥 하기도 했다. 경력차많은 업계의 선배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함께 일하며 얼마나 열씸히 뛰었을런지 되졸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신생기업이 업계 내에 안정적 입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달렸다. 고객의 만족도 그리고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쉴틈 없이 노력했고 무엇보다 빠른 성장을 바라던 대표의 뒤를 따르며 그들이 느꼈을 압박이 어떤 것일지 살펴볼 여력조차 없었다. 그러니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독여 주었을리 없다. 그에 대한 보상을 고민하며 복지를 신경쓰고 환경을 개선하는데만 집중 했었다. 지쳐있는 그들에게 늘 전진을 외치면서 말이다.
각자의 경력과 일에서 배우고 느꼈을 감정을 겪어본 선배로서 솽황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 두었으니 이런 환경에서 일을 배우며 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노력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가르침이라는 명목하에 강요가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린시절 나는 칭찬과 인정의 말을 많이 듣고 자라진않았다. 너무도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눈에 띄는 외모를 갖은것도 아니었고 적당히 게으르고 나태한 그냥 편범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런 나는 유난히 보수적이고 대쪽 같은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다. 늘 정직하고 성숙한 삶을 사시는 부모님께서는 '올바르다 것을 지키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분들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랐다. 덕분에 자신의 자리와 분수를 알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실한 삶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린시절의 나는 올바른 가르침을 받고 자라던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저 평가되는 못난이였다. 부모님의 기준은 너무 높아 아득하기까지 했다. 나는 그런 내가 자랑스럽지 않았고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내게 변명 같지만 칭찬은 부끄러움이었고 쑥쓰러움이였다.
‘사랑은 받아 본 사람이 줄 주 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인정과 칭찬도 같은 맥락인것 같다. 방법을 몰라서 혹은 익숙치 않으니 피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니까 이해하고 받아 들여 달라고 이해를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했다.
칭찬과 인정이든 아픔과 상처이든 그로인한 감정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표현의 한계성 때문에 같은 단어로 표현되고 있다. 그 다양한 감정은 민감해 다치기도 쉬운 것이다. 그래서 인정과 칭찬의 말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으뜸 항목중 하나가 아닐까?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무게와 부담을 줄이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성장 할 수 있는 힘을 나누고 싶었다. “음. 좋아” “굿! 패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좋아.” “그래 그렇게 한번 해보자” 이렇게 하나씩 늘려 갔다.
인정해 주고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은 사내에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었다. 서로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며 ‘까르르’ 웃는다. 나도 내 방에 앉아 웃음소리에 슬그머니 미소 짓는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중 하나는 직원들의 힘찬 웃음소리다. 힘들 때 서로 격려하고 돕는 과정에서 진정한 협업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리더로서 부족했던 나의 성장은 모두 현재와 과거의 파트너였던 직원들 ‘덕택’이었다. 한때 제자였고 직원으로서 곁을 지켜주던 팀장이 술기운을 빌어 회식자리에서 했던 말을 숙제처럼 가슴에 새기고 있다.
“대표님!! 대표님은 변치 말고 그 자리에 계셔 주세요. 저희는 하루만큼 성장해 대표님께 다가가겠습니다. 지치지 말고 앞만 보고 가세요. 부족하지만 늘 그 뒤를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지금도 나는 어린 직원에게서 늘 배우며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가는 과정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