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다이어트 #체중감량 #동네방네걷기 #달리기 #러닝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석사과정을 하면서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든 탓인지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때는 목표가 있었으므로 '그냥 찌자'라고 마음을 놓은 탓인지 8킬로 그램이 불어 났고 이후 업무와 연이은 강의 교안에 시달리면서 일 년간 하루도 쉬지 못하면서 이명이 생겼다. 스테로이드제를 3개월 복용하면서 다시 9킬로그램이 붙어 하루가 다르게 몸은 풍선처럼 부풀어 갔다.
안타깝게도 17kg이 늘었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게 된 것은 수술을 위해 입원을 하면서였다. 복부에 혹이 있었고, 검사 과정에서 위옆에 존재하는 혹도 발견했다. 검사를 위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머리 검사를 했는데 뇌동맥류까지 발견되었다. 동시다발로 수술의 횟수가 늘어 갔다. 현실감 없는 현실에 낙담할 겨를 없이 순차적으로 수술은 진행되었다.
위 옆 혹 제거,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과 스탠스 삽입, 그리고 이제 복부 혹 제거만 남았다. 12월에 받은 뇌동맥류 수술 후 복용하는 약을 끊을 수 없어 3차 수술은 6개월 공백이 생겼다.
반복되는 항생제와 혈전용해제등으로 몸은 항상 부어있는 느낌이었고 정말 물만 많이 마시고 자도 아침에는 얼굴이 부었다. 말 그대로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느낌을 경험했다.
식사량은 하루 1000kcal 정도였으니 과식은 체중증가에 요인은 아니었다. 한 달을 먹는 량 수면시간 체중을 꾸준히 기록했다. 한 달 보름 만에 감량을 위해 내가 선택한 '걷기'였다. 하루 만보 이상의 목표를 채우기 위해 틈만 나면 걸었다. 수술 후 2달이 채 되지 않아 쉽지는 않았다. 산책 하듯이 걷기 시작해 한 달이 지나자 파워워킹이 가능해졌다.
2단계는 하루 15,000보 토요일 30,000 보이상 걷는 것이었다. 동기 부여가 필요했던 때즈음 걸음을 기부하는 앱을 알게 되었다. 걷는 만큼 캐시를 준다는 앱은 시들했지만 기부는 느낌이 달랐다. 좋은 일도 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 환경문제 개선에 쓰이거나 소외 아동들의 생활 개선에도 쓰일 수 있도록 열심히 걸었다. 개인적으로 큰 동기부여가 되어 주었다. 그간 시간이 없다고 한 것은 핑계라는 것을 알았다.
어디든 걷는 것이 즐거워졌다. '동네방네'를 걷다 '마실길'을 걷고 서해에 '서해랑'을 걷고 남해에 '남파랑'을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되었다. 자유로웠고 즐거웠지만 아직 남은 수술, 삶에서 오는 무게감으로 화창한 날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 달 보름이 지나 5kg이 줄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때즈음 온몸의 변화는 짠 음식이 먹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매운맛도 피하게 되었다. 일반식을 했지만 천천히 먹은 것이 음식조절에 전부였다. 먹고 싶은 것 떠오르는 것은 그냥 먹으면서 운동은 빠지지 않고 매일 했다.
그리고 한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3번 뛴다. 정체가 왔던 체중은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고 2달 보름 만에 8kg을 감량했다. 주 3회 뛰고 4회 걷는 루틴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달리면 어느 순간 자유롭고 행복해진다. 노을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달리는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어느 사이 힐링 포인트가 되었다.
건강을 잃으면서 몸이 말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건강을 돼 찾아가고 있다. 어제 3차 수술 날짜를 받았다. 난이도 있는 수술이지만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잘 해내리라.
이번주에는 살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감량 방법을 묻는 이들에게 걷기와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하면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
"멈춰요? 길이 있는데....
걸어야죠."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 그렇게 '내가 가야 할 그 길'을 찾고 만들어 포기 없이 오늘도 그렇게 앞으로 향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면 걷고 또 걸어야 한다. 그렇게 걷다 달리기를 반복하면 일반식을 하면서도 2개월 15일이면 8kg 감량은 문제없다. 하루에 한 번 힐링 타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면 건강뿐 아니라 즐거움과 행복이 만들어진다. 자 이제 함께 걷고 달려 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