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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Jun 24. 2024

두 번째 소설

2024.6.24 월요일


작년 5월에 마지막으로 쓰고, 

거의 일 년 만에 다시 쓰는, 어쩌면 일기!


--


휴남동이 나오고 나서 다음 소설을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안 쓴다, 못 쓸 것 같다,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다가 작년 말부터는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쓰게 되면 좋겠다고 대답하게 됐다. 


하지만 쓰고 싶은 마음에서 진짜 쓰게 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조심스럽기도 했고, 부담이 되기도 했고, 걱정되기도 했고, 암튼 여러 가지 감정이 자꾸 쓰기를 미루게 했다. 소설 쓰기를 미루느라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반년이 흐른 건데, 이럴 바엔 소설을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을 안 쓰기로 마음먹는다면 당장 에세이라도 쓸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소설을 포기할까?라고 내게 물으니 노노,라는 대답이 바로 나왔다. 소설 쓰기를 미루고는 있었지만 소설을 포기하긴 싫으니, 그렇다면 이제 해야 할 건, 소설 쓰기. 


원래는 4월에 쓰기 시작하려다가 5월로 미뤘고, 5월에 쓰기 시작하려다가 또 6월로 미뤘다. 6월엔 이렇게 가다간 한 해를 그냥 흘려보내겠다는 생각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그래서 2주 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안 쓰다가 쓰려니 역시 힘들었고, 너무나 오랜만에 소설을 쓰려니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못 쓰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읽었고, 읽으며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지난 2주 동안 겨우 3장 썼다(3페이지 뜻하는 거 아니에요.) 


진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조금씩 머릿속이 내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얼른 '흐름'에 올라타고 싶다.(흐름이 무엇인진 <단순 생활자>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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