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의 참의미

조금 특별한 나의 라이프스타일

by 영화가 있는 밤

지인들에게서 생일 선물을 받을 때 나는 주로 무엇을 받고 싶은지 미리 이야기하는 편이다. 서로 원하는 것을 사주는 것이 각자 취향에 반하는 것을 받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인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선물을 사 줄 때 그들은 주로 주얼리나 의류를 골랐다. 그들은 '이번에 이 브랜드 팔찌 디자인이 잘 뽑혔더라, 저 로즈골드 목걸이 예쁘다'처럼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자신의 요구사항이 잘 드러나는 주문을 하곤 했다. 또 '이 브랜드 남성용 샌들이 잘 나왔다, 서류가방이 하나 필요한데 가죽 가방 좋아 보인다'와 같은 요구도 받았다. 그럴 때마다 그들이 넌지시 흘린 말들을 힌트 삼아 생일날 눈앞에 가져다주면 지인들이 굉장히 기뻐했고, 선물을 주는 것을 받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나도 매우 기뻤다.


그래서 지인들은 내 생일 때에도 당연히 내가 주얼리나 패션용품 같은 물건을 더 좋아하리라 예상하고 내게 봐 둔 상품들을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했던 대답은 그들에게 다소 충격적이었나 보다. 나는 그들에게 온라인 편집샵에서 고른 머그나 나무 숟가락, 부드러운 여름용 이부자리, 미니 스토브나 앤틱 유리컵 등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내가 가전 등의 가구나 생활용품을 받고 싶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희망사항을 말할 때 정말 그것을 원하는지 물어보곤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정말 원해서 이야기했다. 그런 일들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지인들도 '그렇지, 이런 것을 원하겠지' 하며 미리 편집샵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곤 한다.


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꾸밈없는 삶이다. '휘게 라이프'와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나도 멋스러운 체인 팔찌나 각 잡힌 서류 가방 등을 보면 구매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은 문방구, 식기구, 가구 등이다. 편해 보이는 소파나 안락의자 등이 보이면 열심히 저축해 한 대 사고 싶고 심플하면서 퀄리티 좋은 식기구 세트를 보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스스로에게 노력의 보상으로 선물해 준다.


삶에 사치품도 필요하고 누구나 그러한 것을 원하지만 나는 삶을 기본적으로 윤택하다 느끼게 해주는 것들에 더 애착이 간다. 편한 소파에 앉아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피로가 많은 삶이지만 읽고 싶은 원서 한 권을 집어 들고 소설 속 세상에 몰입하면 무엇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지 금세 잊어버린다. 이러한 것들이 진정 윤택한 삶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것은 나의 생각이고 누구나 자신만의 안락한 삶에 대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들을 즐기다 보면 진정한 'YOLO'가 어떤 것인지,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지 등을 깨달을 수 있다. '오늘 하루 다 탕진하자!'가 'YOLO'가 아니라 마음이 내키는 일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YOLO'의 참의미인 것 같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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