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 씨의 '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를 아는가. 어릴 적 수학여행을 가면 늘 했던 장기자랑에서 많은 친구들이 떼창 하며 부르던 노래이다. 수학여행 숙소의 대강당에서 다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면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사람들은 여행을 참 좋아한다. 여행을 하면 리프레쉬가 되기 때문이다. 타지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그간 살아오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홀가분하게 털 수 있고 그동안 나를 매었던 것들도 잊을 수 있다. 그렇게 삶을 환기하다 보면 여행의 참의미를 알게 된다. 그리고 삶에서 여행이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나도 여행을 참 좋아한다. 여러 가지 현실적 상황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진 못 했지만 가 보고 싶었던 곳들을 조금씩 다녀보았다. 국내 여행을 더 많이 다녔는데 그럴수록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우리가 모르는 여행지가 많다는 것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 말고 덜 알려진 동네의 작은 골목들이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줄 때가 많다. 전혀 몰랐던 곳에 전국 3대 떡볶이 집이 있기도 하고 숙소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들어간 길에서 우드로 꾸며진 따뜻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을 때도 있다.
그렇게 새로움의 묘미를 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장점이다. 그렇다, 여행은 '새로움'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찾다 보면 그것이 낯섦이 아니라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두건을 쓰고 한강변을 뛰다가 수건을 벗었을 때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여행은 그렇게 신선함을 느끼게 해 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여행지도 참 많이 좋아한다. 《해리포터》시리즈를 좋아하기에 영국의 킹스크로스 역이나 해리포터 테마파크에 꼭 가보고 싶다. 또 가우디의 역사적 건축물로 유명한 스페인에서 빠에야와 샹그리아 한 잔을 곁들이며 선선한 오후도 즐기고 싶고. 북유럽의 '휘게 라이프'를 체험하기 위해 주민들과 숙소에서 머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마음속에 여행에 대한 꿈을 품고 사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이 된다.
이처럼 여행은 참 힐링이 된다. 힐링이 별거 있나, 마음이 쉴 수 있으면 그 상태가 힐링인 것이지. 집에서 노래 '여행을 떠나요'를 틀어놓고 춤을 추다 보면 신이 나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어디든 여행을 가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오면 그것만큼 힐링되는 것이 없다. 그래서 여행은 많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요소이고 마음이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적인 부분이 여행이고 어디든 잠깐이라도 다녀오면 참 기분이 좋다. 오래된 공기를 들이쉬다가 새로운 공기를 들이쉬어 힘이 나는 기분이랄까. 글의 구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2시간이라도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잠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난다. 더 오랜 시간 운전해 바닷가를 하루 보고 오면 갑자기 글을 쓰고 싶고. 소소한 여행에서 보는 모든 것들이 다 영감이고 감성을 채우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특히 예민함을 채우고 그것이 더 아름다운 글로, 더 따뜻하고 넓은 마음씨의 글로 표현되기 위해 솜씨를 연마하는 데 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