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긴 흐름으로 '예민함'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거창한 내용이 있거나 새로운 것들이 풍부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나와 같이 예민함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 보았던 분들은 공감이 될 수도 있고 기쁨이나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간 '예민하다'는 소리를 들어올 때마다 스스로도 회의감을 느꼈다. 정말 그것이 어떤 뜻인지 생각해 보았고, 감수성의 측면 외에서는 예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되었다. 때론 주변의 선입견이 신경 쓰일 때도 있었고 내가 가진 감수성, 예민함이 주변인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임을 받아들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국 그러한 고민의 시간과 은사님의 도움, 그동안 읽은 책들 속 작가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예민함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 이후 내가 가진 감수성으로 작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지금으로 이어졌다.
숱한 고민의 시간 끝에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았고 마음이 내키는 일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것들보다 마음이 향하는 일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하고 있는 여러 일들에도 충실하면서 나의 휴식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한 하루가 지나 밤이 되었을 때 영화 한 편 보고 자고 싶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보고 자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라이프스타일을 소소하게 꾸려가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구어 살아가는 것 자체로도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충분하니 말이다.
결국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나의 삶의 양식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속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영화도 만들어보고 음악도 연주하는 것, 여행도 가보고 이것저것 내키는 것들을 당차게 경험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예술성과 감수성이, 마음이 이끄는 것들을 해 보는 것 자체가 자신의 감성과 예민함을 발휘하는 방법이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