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이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내가 호밀빵을 직접 해먹은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하려 한다. 사실 호밀빵을 먹게 된 이유는 예전에 스쳐 본 다큐에서 노부부가 매일 아침 호밀빵과 간단한 야채 과일을 먹는 모습에서 시작되었다. 그 두 노부부의 모습이 뭔가 소박하고 귀엽고 다정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부부(?), 삶의 모습 중 하나가 호밀빵을 먹는 아침이었다. 뜬금없고 되게 웃기지만, 원래 꽂히는 한 순간과 장면에 다양한 이상을 담게 되는 법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이상이 가득 담긴 호밀빵을 직접 만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놀랬다. 물과 이스트 호밀을 넣고 휙휙 젓고, 냉장고에 뒀다가 실온 발효하고 구우면 끝. 이렇게 뚝딱 멋진 빵이 완성되다니. 뭔가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