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 지 어엿 4개월 정도 되었다. 체력도 많이 좋아졌고, 항상 골칫덩어리이던 손목도 많이 나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멘탈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몸이 힘들면 마음이 복잡한 건 큰 문제가 아니게 돼서 아닐까? 싶다. 플랭크 자세 잡아보면, 인생의 제일 힘든 문제는 플랭크가 된다는 사실.
아무튼 오늘 하려던 이야기는 한동안 운동할 때 꽤 골머리를 썩던 나의 허리의 요인을 찾게 된 이야기이다. 요즘은 운동을 하면 왜 그런지 모르게 허리가 자꾸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학구적인 PT선생님 덕분에 아픈 허리의 원인들을 계속 찾아가고 있었다. 허리와 허리 위쪽에 연결되어 있는 근육들을 풀어보기도 하고, 자세를 바꾸어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하는데 계속 허리가 아팠다. 사실 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시대 사람이라, 아프니까 운동이지 하면서 참았었는데 선생님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셨다. 이유를 알고 운동을 해야지 된다고. 아프게 하는 건 운동이 아니라고.
오늘도 어김없이 복부 운동을 하는데, 허리가 아파왔다. 잠시 멈추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선생님이 약간 유레카 표정을 지으며 “호흡을 다시 해보라고”하셨다. 후 하 후 하.
결론적으로 나의 허리통증의 원인은 호흡이었다. 힘을 줄 때 잘못된 호흡은 엉뚱한 곳에 힘을 엉뚱하게 주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충분히 할 힘을 가지고 있지만, 호흡이 잘못되면 해낼 수 없다는 거다. 선생님과 원인을 찾을 때마다 뭔가 운동과 살아가는 건 비슷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충분히 해나갈 힘이 있는데 호흡을 잘 안 쉬면 다치거나 그것을 해나갈 수 없게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좋은 호흡을 (쓰읍 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