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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가체프 Sep 12. 2024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일

그 과정에서 시인, 미친 사람, 또는 범죄자로 끝날지라도

<각자의 진정한 사명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일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인, 미친 사람,
또는 범죄자로 끝날지라도
그것은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자기 실현을 위하여
자기 자신에로의 내면의 길을 걷는 것,
바로 이것이 전쟁으로 야기된 혼란과
가치 전도에 대한 헤세의 대답이다.


<싯다르타> 작품 해설 中, 민음사



<싯다르타>를 읽다 발견한

<데미안>의  메시지를 알게 된 이후,

매일 아침 나도 모르게 이 글귀를 되뇌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시인, 미친 사람, 또는 범죄자로 끝날지라도...



묘하게 안정감과 위로를 주었고, 힘이 되었다.





누군가 세워 놓은 목표를 보며
그 하나가 정답인 양
그것을 구하고자 아등바등하고,
나를 부정하기보다는
내 가치관을 좀 더 단단히 하며
나아가 보자 ♥






 야심 차게 언어로 다짐을 남겨보기도 했다.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글귀를 되뇌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던 중,

문득...



시인, 미친 사람, 또는 범죄자로 끝날지라도

그것은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어릴 적 꿈꾸던 전문직 커리어우먼이 아닌

경제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나를 나 자신이 동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인생을 스스로가 벌써 결론 내고,

마무리 짓고 있기도 하다.)



이제 나름 자존감도 생겼고,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 글귀가 그에 딱 부합하는 적당한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자존은 없었다, 사랑이 아니었다.

여전히 지금 생활에 대한 불만과 합리화,

동정의 모순된 감정들만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진정 나를 사랑한다는 건 무엇일까?

제대로 된 자존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 걸까?




- 자존 (自尊) :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 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

- 아모르 파티(Amor fati)

-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  중심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핍니다.
자존은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박웅현 <여덟 단어> 中




알 듯 말 듯,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  이 과정 내내

읽고 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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