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소장 Dec 12. 2023

11. 중종은 왜 조광조를 버렸을까? 1.

조선 왕에 관한 27가지 궁금증

중종은 왜 조광조를 버렸을까?     


<조선시대 왕의 이야기는 많지만 제 나름의 해석을 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서 정리하는 글입니다. 조선시대 왕들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해석을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알고 있는 부분이 그대로 나올수도 있고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나온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닌 내 생각을 돕기위한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의 11번째 왕 중종은 존재감이 크지 않아서 재위 기간이 짧거나 사건 사고가 별로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왕입니다.


 그러나 중종은 생각보다 왕의 자리에 오래 있었고(39년), 적자였던 인종과 서자였던 복성군 그리고 사랑하던 여인 경빈박씨와 인종의 후견인 역할을 위해 들였던 문정왕후(명종 엄마) 사이에 일어난 사건들 등 알고 보면 스토리가 꽤나 많았던 왕이랍니다.


그래서 주변 인물들 덕분에 꽤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만들어지게 되죠.


 중종의 부인 신씨를 소재로 한 7일의 왕비,


문정왕후 정난정 경빈박씨를 소재로 한 여인 천하,

(경빈 박씨의 뭬야? 가 아주 유명한 대사였죠.)


중종의 주치의였던 장금이를 소재로 한 대장금,


아예 드라마 제목이 조광조인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오늘은 늘 주인공의 배경이 되어야 했던 중종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조선의 11번째 왕이 된 중종     


태어나보니 아빠가 왕이고 엄마가 왕비였지만 중종은 세자가 아니었습니다. 9대 왕 성종의 뒤를 이을 세자는 연산군이었고 엄마가 다른 형이었지만 나이 차이 나는 동생을 견제할 만큼 그 자리가 위태롭지도 않았죠.


 그래서였는지 연산군도 어린 동생 진성대군에게 친절했고 새엄마인 정현왕후에게도 예를 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산군이 폭정을 시작하고 민심이 동요되자 자연스럽게 반정이 거론되고 진성대군은 유력한 후보가 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진성대군은 자신이 왕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반정하는 날 진성대군을 해치려는 자가 있을까 걱정이 되어 군사를 보내 지키게 했는데 이것을 보고 연산군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 오해를 해 목을 매려는 것을 진성대군의 부인 신씨가 말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목을 매려고 했는지 진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진성대군이 반정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던 사실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반정 세력은 큰 어려움 없이 반정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대부분은 상황을 눈치채고 있었기에 서로 앞다투어 빠져나가기 바빠 궁궐이 텅 비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숙직하고 있던 승지가 황급히 왕에게 알리니 놀란 연산군은 반정 세력에게 순순히 옥새를 넘겼다고 하죠. 그리고 대비인 정현왕후에게 진성대군을 새로 추대하기를 요청하고 대세는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한 정현왕후는 진성대군을 다음 왕으로 추대하게 됩니다.     


결국 진성대군은 반정의 성공으로 왕이 되었습니다.


 연산군의 시대에 권력을 가진 자들이 반정에 대부분 참여했기 때문에 실패 할 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문제였죠. 연산군을 쫓아내려던 목적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 아닌 권력 유지를 위해였으니까요.


게다가 반정에 성공한 세력들에게 공을 나눠야 했는데 개나 소나 공신이었으니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공신에게 지급한 땅과 노비가 부족할 지경이었고 그로 인해 재정은 더 불안해졌으니 새로운 세상을 기대한 백성은 또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었죠.     


연산군을 몰아낸 명분이 필요했던 그들은 연산군이 없앤 것을 되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간원을 부활한 것은 물론 모든 부분을 이전과 같이 돌리려고 했고, 더 견고한 유교의 나라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왕보다 더 큰 권력을 유지하고 싶었던 공신 세력과 도학 정치를 펼치고 싶은 사림파는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반정 세력에 끌려다니던 중종도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하고 있었는데 그 꿈을 이뤄 줄 인재가 등장하게 되죠. 바로 조광조였습니다.     <다음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10. 연산군은 왜 쫓겨났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