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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빙고 Jul 16. 2024

[어감05] 실망하기, 그리고 또 기대하기

매일매일 하찮은 나에게 실망하는 사람. 여기 있어요.

하하하!


하하하하

하하


하...................


자신을 마주했을 때 미친 듯이 실망스럽고 왜 이렇게 사나 싶은 순간이 있나요?

저는 이번 주가 조금... 아니 많이... 그랬답니다.


실망했냐 하면.


1. 엊그저께는 취준 첫 커피챗을 했다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던 상황에 실망했구요,

2. 어제는 팀플을 하다가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 결과물을 제출해 버려 실망했어요.

3. 오늘은 브런치를 3일 만에 쓰는 저에게 실망했네요 (저는 이틀에 한 번씩 쓰려고 했었거든요....)




이유를 좀 정리를 해보자면요,


커피챗이 끝나고는 목표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좌절되었다는 생각에 한참을 시무룩했어요. 알고 보니 제가 지원했던 곳은 채용 중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원하는 사업 분야의 시장이 작아서, 알맞은 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공허하고 실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팀플은... 평소에 제가 잘 쓰지 않던 제작 툴을 사용했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팀원들과 같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분들이 더 익숙한 툴을 채택했었거든요. 그렇지만 내 포트폴리오에 이런 결과물이 들어가는 게 저는 정말 마땅치 않았단 말이죠 T.T 팀원분들을 잘 설득하지 못한 제 자신도 너무 킹(!!!) 받고, 들인 시간 대비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니 참 힘들었어요.


그리고 오늘에서야 쓰는 브런치... 스스로에게 변명을 해보자면 블로그는 꾸준히 썼거든요..라고 말하고 싶네요.. 요즘 영화를 보고 블로그를 쓰거나, 글감 및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체계적으로 글을 써보려고 해요. (혹시 궁금하시다면.. https://blog.naver.com/wade00- 제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ㅎ) 근데 또 이게 습관 잡기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니 실망할 수밖에요.

---


하... 근데 또 웃긴 일은! 실망을 하니까 또 다른 희망거리, 기대거리를 찾게 되더라고요. 뭔가 벽인 줄 알고 밀어봤더니 문이더라 같은 이야기긴 하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느껴요. 커피챗에서 채용이 좌절된 덕분에, 면접 제안이 온 곳들을 찬찬히 뜯어볼 수도 있었고, 이전에 내가 더 잘했던 일들을 찾아 새로운 인턴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기도 하고요. 팀플에서는 개선사항이 많아서 더 꼼꼼히 개선해서 포트폴리오에 비포&애프터를 실어야겠다 싶기도 하고요. '실망하고 기대하고를 끊임없이 하는 나'로 브런치 글이나 써야겠다~! 생각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얼마 전, 제 글을 꾸준히 봐주시는 작가님께서 해주신 말이 있어요.

"빙고 작가님의 글을 보면 왜인지 긍정적인, 희망찬 마음이 들어요"


맞아요. 저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에요. 어색한 감정을 쓰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그래요. 지금의 나보다 내일은 더 괜찮은 나를 마주하고 싶거든요. 어제 새벽 감성에 젖어 (...) 블로그에 쓴 글도 비슷하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망스러운 감정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었는지 곰곰이 고민을 해보았어요.

고전적 조건화... 노출... 뭐 이런 조금은 딥한 심리적 개념을 이야기하기보단

저런 개념들을 적용해서 일단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직접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실망한다는 건, 내가 무언가에 대해 기대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저에게 여러 차례 실망했으니 스스로를 향한 기대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가 계속 실망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계속 커졌을 거예요. 계속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고, 또 기대에 못 미치고.. 등 악순환이 계속되었겠죠. 그래서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흘러가고 있을 때 '내가 나에 대해 계속 실망하고 있구나'를 인지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을 한 거죠. 예를 들면 이렇게 브런치를 쓰는 행동으로요. 만약 인지만 하고 행동은 하지 못했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계속해서 돌았을 거예요. 회피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를 위해 행동하세요. 그리고 새로운 기대를 품어요.

새로운 기대를 품으라는 말이 어색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를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하면, 다시 한번 나를 위해 기대하고 도전할 수 있다고 굳게 믿어요. 일단 행동하세요. 저처럼 글을 쓰든, 팀플 결과물을 개선하든, 면접 제의가 온 곳에 한번 면접을 가보든 말이죠. 그럼 그 지점에서 또 새로운 기회와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다 또 실망할까 봐 두려우시다고요? 아닐걸요, 행동한 후 새로 갖게 되는 두근거림에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함께 해봐요!



계속 실망하고 행동하고 기대해 보는 거야~~~~~~~~~~~













어감


어감 시리즈의 두 가지 뜻.

1. 말 혹은 글의 미적 아름다움을 뜻하는 '어감',

2. 어색한 감정의 줄임말 '어감'.


지금, 당신의 감정은 어떤가요? 스스로 다루기 참 어색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기록해 봐요. 그리고 그 위로, 새로운 마음이 돋아나는 것을 느껴보세요. 글을 쓰면 쓸수록 든든한 생각이 자라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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