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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인스타그램이 백화점을 망하게 했다

세계 백화점이 망하는데 한국 백화점만 잘되는 이유는?(3/4)

[시리즈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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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hyh9506/8




기술의 발달이 백화점을 흥하게 했다면, 마찬가지로 기술의 발전이 백화점을 망하게 했다. 정보통신의 발전은 그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였던 백화점을 파멸시켰다.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주자인 아마존의 매출액은 미국 전역의 모든 백화점을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높다.(아마존 2020년 3분기 매출액 : 960억 달러, 같은 분기 미국 백화점 매출액 합산 : 290억 달러. 출처_United Status Cenus Bureau)


온라인 쇼핑몰은 편리함의 결정체이다. 전편에서 밝혔듯이 백화점은 본래 편리함을 무기로 급성장했다. 자유로운 출입, 정찰제로 알기 쉬운 가격, 쇼윈도 형식으로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품, 편리한 반품, 주기적으로 있는 할인 이벤트. 이 5가지 장점으로 전세계 상업 무대를 휘어잡았다. 그러나 백화점의 편리함이 ‘줄 이어폰’이라면 온라인 쇼핑몰의 편리함은 ‘에어팟 그 이상’이다. 집에 누워 뒹굴거리면서도 쇼핑할 수 있는 편리함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심지어 페이팔, 카카오페이의 등장으로 결제마저 쉬워졌다. 백화점은 편리함에서 완패했다.


백화점의 두번째 장점은 홍보성이었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멋있는 백화점 건축은 그 자체로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고객이 찾아온다. 마케팅 수단이 신문, TV, 입소문 밖에 없던 시절엔 길거리에 아무리 근사한 가게를 차려도 사람들이 알 턱이 없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판도를 뒤엎었다. SNS의 시대엔 개개인이 자신이 발견한 가게를 자발적으로 홍보한다. 그전까지만 해도 1000여개의 방송사만이 홍보를 담당했지만 이제는 10억개 이상의 SNS 계정 하나하나가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아무리 외진 곳에 가게가 있더라도 인스타에 제대로 노출만 되면 전국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된다. 굳이 백화점에 입점해 높은 임차 부담을 떠앉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 덕에 수많은 가로수길이 생겨났다. 몇 년전부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익선동길도 SNS에서 시작했다. 아무도 몰랐던 익선동의 작고 예쁜 가게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도 나도 공유하며 순식간에 명소가 되었다. 백화점으로서는 000길이 한 군데 만들어질 때마다 강력한 경쟁 업체가 하나씩 생기는 셈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쇼핑을 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편리함과 홍보성에서 아마존과 인스타그램에 패배한 전세계의 백화점은 거센 풍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유독 한국 백화점은 고요하다. 아니 오히려 매출이 증가 중이다. 한국 백화점엔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다음 글에서 그 원인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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