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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가영 Jul 24. 2022

PM으로 이직 후, 2주 동안 한 일

PM 업무 리뷰

PM으로 입사한 지, 딱 2주가 지났다.

그냥 흘러갈지 모르는 업무 인사이트를 짧게나마 남겨보려고 한다.

2주 동안 업무 파악부터 회사 문화 적응까지 어떻게 했을까?




1. 입사 1주일 차,
많은 담당자와 1:1 미팅 신청을 하자

해외에서는 PM이 이직할 때, 첫 한 달 동안 해야 할 일 (What PM should do in 30 days at a ne w company) 글이 인기다. 나 역시 입사 전, 관련된 글을 수차례 검색했다. 글에 따르면 PM이 이직 후 해야 할 가장 우선순위 1위는 최대한 많은 사람 만나기였다.

 

물론, 입사 1-2일째는 이전 업무 자료를 보며 작업 히스토를 파악하였다. 이직한 곳이 나에게는 숫자를 다루는 어려운 도메인 분야라 틈틈이 도메인 공부도 했다. 법을 다루는 공부는 끝이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 당장 담당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전에 모든 것을 완벽히 파악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입사 전, 읽었던 PM 이직 시, 한 달 동안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 바로 최대한 많은 사람 만나기.

입사 3일 차, 이제 각 담당 PM을 만나보면서 거시적인 부분을 먼저 들으면, 집중할 공부할 영역 파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TIP1. 최대한 다양한 팀원분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인사를 먼저 나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티타임 요청하는 일은 매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작은 잡담, 스몰 톡을 나누기 위해 다양한 팀원분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려고 했다.  식당에 걸어가면서 혹은 밥을 먹으면서 잡담을 나눌 수 있고 그동안 궁금했던 간단한 질문들을 할 수 있다. 연장선으로 추가 질문들이 있다고 말씀드리며 1:1 티타임을 요청드린다.  유연한 분위기에서 고민과 질문들을 나눈다면, 유대와 신뢰가 쌓여 더 호의적으로 대답에 응해주시고 시간을 할애해주실 것이다. 스몰 톡에 이어 1:1 티타임을 요청드렸다.


티타임 때 이루어질 업무 온보딩은 상대에게 있어 추가 업무일 수 있다. 그래서 1:1 티타임 요청드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래 내용을 생각하고 조금 용기를 내었다.

1)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가 바빠져 PM분들에게 개인적인 온보딩 요청하기가 힘들 것이다.
2) '처음이니까 모를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쉽게 질문할 수 있다. 나중에는 '입사 n개월 차인데, 아직 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에 질문하기가 더 망설여질지도 모른다.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제일 강조하는 문화이기에 부담을 한 결 내려놓을 수 있었다.




TIP2. 온보딩 티타임 요청하기 전, 질문할 내용을 공유한다.

소중한 티타임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질문할 항목을 크게 분류하여 사전에 공유드렸다. 답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드려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질문할 상세 내용은 개인 노션에 많지만, 상대에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큰 항목만 공유해드렸다.


PM분들과 약 30분-1시간 정도씩 미팅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6번의 온보팅 티타임을 장작 7시간에 걸쳐서 하기도 했다.

확실한 건 온보딩 티타임 후, 프로덕트 전체 구조, 앞으로 회사 사업 방향성에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프로덕트의 성장과정 N년 여정을 요약본으로 들은 느낌이었다. 이때 공유받은 내용들로 인해 다음 회의 내용 파악도 쉽고 다음 OKR선정에 있어서 확실한 도움이 되었다.

질문 내용을 그룹핑해서 주제별로 리스트업 해두고, 주요한 내용은 미리 공유했다.






2. 팀 문화를 형성하고 업무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

일하는데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회사에 기존 업무 방식과 문화를 파악하고 싶었다.

각 스쿼드 별 담당자와 미팅 후, 업무 방식과 팀 문화 형성에 정해진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PM으로 입사한 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스쿼드 문화 형성이었다. 이전 경험들은 기획자 포지션이었고 일정/진척률 관리 등은 c-level분이 하셨기에 신경 쓴 적이 없었다. 작은 고민들의 예는 회식을 잡고, 데일리 미팅, 주간 미팅 주기 등등 모두 내가 정해야 하는 것들이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팀마다 모두 다르다고, 팀원들과 상이하면서 결정하면 될 것 같다는 게 답변이었다. 그리고 걱정되는 게 팀 문화 형성이라면 걱정할 게 하나도 없다고 말씀 주셨다.


모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으니 이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안 날 법한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







3. 생각이 막혔을 때, 스몰톡을 시도해보자.

입사 후, 회사 OKR을 이루기 위해 각 스쿼드 별 OKR를 정해야 한다.

3개월마다 OKR를 달성 여부를 공유하면서 업무를 진행한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OKR를 세우고 회고하는 회사는 처음 보았다.


1) 이 업무를 왜(why) 해야 하는지,

2) 회사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합당한 목표 설정이 맞는지,

3) 앞으로 어떤 액션 아이템을 설정해야 하는지?

2) 핵심 성공 지표는 어떤 수치를 기준으로 세워야 하는지 등등 결정을 위해 고민할 부분이 많았다.

책상 앞에 계속 앉아있는다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


환기할 겸 사무실을 돌아다니다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분 혹은 잠시 쉬고 있는 팀 원분들에게 다가갔다. 간단한 고민 공유 즉, 스몰 톡으로 서로가 고민하는 영역을 나누며 거볍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다.


15분의 스몰 톡으로 자리에 돌아와 OKR 초안을 전부 작성했었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님이 '잡담을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조용히 지내는 것보다 수시로 이야기하면서 유대와 신뢰를 쌓으면 일할 때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스몰 톡은 업무 시간을 최소 1시간 이상 줄일 수 있는 효율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너무 업무에 몰입하다 보면 한 가지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게 되며, 관점을 확대해서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남들을 모르겠지만 입사 후, 2주간 매일매일이 챌린지의 연속이었다.
2주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하나 차분히 해야 할 일을 해나 가려고 한다.

앞으로도 일하면서 깨닫고, 얻었던 것들을 짤막하게나마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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