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가영 Feb 04. 2024

지원자가 보면 안 되는, 면접관이 되고 배운 10가지

정답 없는 '컬처 면접' 준비 TIP 10가지


최근 유관 부서 컬처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첫 면접에 들어갔을때는 지원자처럼 긴장했다. 면접은 지원자도 면접관을 평가하고, 회사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컬처 면접은 정답이 없기에 무엇을, 어떻게 검증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베테랑 컬처 면접관들과 같이 면접에 들어가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사례와 함께 정리했다. 미래의 컬처 면접관이 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답 없는 컬처 면접 준비 TIP 10



1. 답변이 애매할 때, 반대의 사례를 물어보자.

원론적인 답변하는 경우, 구체적인 경험을 물어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원자의 구체적인 경험 답변을 들어도 평가하기 아리송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반대 사례를 알려달라고 한다.


예를 들어 "팀원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던 경험을 알려주세요"라고 한다면, 지원자는 잘 기억이 안 난다거나, 그런 적이 딱히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럴 때 지원자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준 경험을 물어보는 것이다. 기존 답변으로 검증할 수 없을 때 반대의 질문을 하는 것도 팁이다.




2.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파악하는 질문은?

결국은 어떤 사람인지가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관적이고 애매한데 어떤 식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은 아래와 같다.


"동료에게 불리는 별명이 있었나?"

"팀원에게 어떤 사람으로 불렸는지"

"팀원에게 감사했다고 답변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지?" ->  있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팀원에게 어떤 답례, 보상을 받았는지? 까지 한 단계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면 답변의 신뢰감도 느껴지고,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어떤 사람일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3. 협업하는 유관 부서가 면접관이 되면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유관부서는 회사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따라서 뻔한 질문이 아닌, 구체적인 상황을 질문할 수 있다. 예를들어 보안팀의 면접을 볼 때, 아래와 같은 내용을 꼭 검증하고자 했다.

ex. 신규 프로세스 전사에 숙지시키는 법, 숙지되지 않았을 때 어떤 노력까지 했는지, 신규 정책을 어겼을 때 이후 대처 방법, 신규 프로세스 개선한 경험, 신규 정책 설정 전 주도적으로 서비스 파악하는지 등


실제 정책을 수행하는 동료들 기준에서 업무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검증한 내용도 명확했다. 따라서 질문 준비와  합격/불합격 결정이 타 부서가 보는 것보다 수월했다.


ex. 정보보안 - PM / Back-end개발자

ex. PD - PM / Front 개발자




4. 내가 질문하지 않았더라도, 지원자 답변에 온전히 집중하자.

지원자 답변에 집중하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처음 면접관으로 들어갔을 때, '다음 질문을 숙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100% 집중할 수 없었다. 연쇄질문도 뾰족하게 할 수 없었다.

면접관 경험이 쌓이면 질문은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여유가 생기면서 지원자의 답변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긴한다.




5. 같이 들어간 면접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자.

질문과 답변을 기록하는 구글 문서가 있다.

지원자의 답변을 들으면서 "저는 검증 완료! 다음 질문 넘어가도 될 것 같다.", "추가 질문이 있다."라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니 더 매끄러운 면접이 되었다.




6. 답변이 애매해서 확인이 안 되었다면, 일단 패스하자.

애매한 답변은 추가 질문을 해도 애매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자. 다른 질문 먼저 하고, 추후 비슷한 질문을 다시 하는 게 좋다.





7. 시니어가 지원자라면 성장 지향성 검증 방법은?

시니어에게 성장 지향성 검증은 난감하다. 성장보다 큰 그림을 보는 사람이라 트렌드 관점에서 물어보는 게 낫다. 따라서 최근 트렌드를 (제 3자인)우리에게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고 해보자. 관련 부서가 아닌 사람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장황하지 않고 핵심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인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8. 앞 선 질문과 맥락이 다른 질문 할 때는 양해를 구하자.

방금 한 질문과 맥락 다른 질문을 해야 할 수 있다.

이때 방금 지원자의 답변에 대한 피드백을 간단하게 말하고,

"방금 한 질문이랑 연관이 없을 수 있다"라고하면 지원자도 환기할 수 있다.

ex. "실무진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시고 작업하신 것 같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방금 한 질문이랑 결이 다를 수 있는데요. + 다음 질문"





9. 첫 질문 하기 전까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인터뷰 전 질문은 미리 준비했다면,

첫 질문 하기 전까지는 지원자와 어떤 소통을 해야 할까?


처음 면접에 들어갈 때는 '서로 소개하고 질문하면 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더 편안한 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순으로 스몰토크 후, 첫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지원자와 인사 이후,

1) 얼마나 걸렸는지, 오느라 고생하셨습다. 등 간단한 스몰 토크하기

2) 앞에 있는 물 드시고, 준비되실 때 말씀 주시면 면접 진행하다고 안내드리기

2) 컬처 면접의 특징 설명 및 타이핑하는 점 양해 구하기

3) 간단하게 면접관 소개를 하고, 지원자 분 간단한 소개 부탁 요청드리기





10. 마지막 총평은 카테고리 기준으로 요약하자.

인터뷰 후, 총평하기 가장 어려웠다.

같이 들어간 면접관들을 보니, 카테고리별로 장점과 우려되는 점을 정리해서 HR에 전달했다.

-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을 보아 같이 일하는데 문제없을 것 같다.

- 성장 지향적 측면에서는 ~

- 전박적으로 ~

- 이 부분에서는 ~점을 보아 약간 우려된다.






지원자 입장에서
2가지만 준비 잘하면

컬처 면접은 문제없다.


1) 질문에 맞는 답변만 잘해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합격이다.

컬처 면접 평가 요건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실무일할 때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같이 일하기 힘들다.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면 전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상대방이 어떤 지점을 모르는지도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일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게 핵심만 명료하게 답하자. 사설이 길면 자신이 없다라고, 거짓말 한다거나, 원래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 점수에서 마이너스되는 요소이다. 핵심 먼저 말하고 부연 설명과 예시는 이후에 말하는 것 잊지 말자!

질문을 듣고 몇 초라도 생각하고, 무엇을 확인하려고 하는지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하고 답변하자.




2) 실패/성장/성공/도움/도전/실행/협업 한 구체적인 경험을 준비하자.

사실 컬처먼접은 정답이 없다.

사전 준비만 잘하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면접 준비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실패/성장/성공/도움/긍정. 부정적 별 경험을 나열했다.

질문을 듣고 카테고리를 매칭 먼저 하고, 해당하는 경험을 이야기했다. 회사마다 질문 유형이 다르다. 확인하고자 하는 요소는 동일하기 때문에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ex. 성장 지향성, 커뮤니케이션, 도전정신, 실행력, 팀워크등





지원자 입장에서는 정답이 없는 컬처 면접이기에 1) 경험을 중심으로 사전 준비만 잘하고, 2) 질문에 대한 알맞은 답변만 한다면 컬처면접 합격은 문제없을 것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사전 준비만 잘하면 잘 검증하기 어렵다.
따라서 구체적인 경험을 듣고 연쇄 질문을 통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고 우리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맞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읽고 싶은 글은 0.017초만에 결정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