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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의 삶 Jan 04. 2024

홀로 떠나는 3박4일 중국 칭다오 여행 ep.4

맥주 축제 거리를 계속 방황했다.


단순히 맥주만 파는 게 아니라 여러 놀이기구, 푸드트럭, 마트, 가게 등 여러 것들이 있었고, 겨울철인 지금은 축제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놀러오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거리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오징어와 맥주, 음료수, 과자 몇 개를 집어들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 겨울이라 나무가 앙상해서 그런지 귀곡산장 느낌이 난다.


하필 내가 묵는 룸은 끝 쪽에 위치해서 가는데 지나가다 문이 활짝 열린 방이 하나 있다. 청소중인 흔적이 보였고 아무도 없길래 가봤는데, 이 방은 일반 더블룸인데 내가 머무는 방보다 뷰가 훨씬 괜찮다. 아니 이게 가든뷰지. 내 방은 뭐야. 대신 더블룸은 트윈룸보다 방 크기가 작긴 하지만, 어차피 혼자 머무는 건데 방이 커서 뭐하냐고, 뷰가 좋아야지. 암튼 이 방은 해가 지고 불이 켜지면 더 예쁠 것 같다.


휴 씨익씨익거리며 복귀. 아까 편의점에서 사온 술과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간식을 정리해 놓고 침대에 누웠다. 나는 트윈룸에 묵게 되면 한 쪽 침대는 외출복을 입고 올라갈 수 있는 침대로, 나머지 한 쪽은 씻고 잠옷을 입은 청결한 상태로만 올라갈 수 있는 침대로 사용한다. 집에서도 샤워를 안 하거나 외출복을 입은 상태면 절대 침대에 올라가지 않는다.



집에도 침대가 2개 였으면 좋겠다

문득 창밖을 보니 하늘이 예뻤다. 화가 약간 풀리는 듯?


음 룸서비스나 시켜 볼까 싶어서 보고 있는데, 그냥 로비에 있는 식당에 가서 먹는 게 나을 듯 하다. 


하늘이 꽤나 예뿐걸? 테라스에 나가서 보니 노을이 지고 맥주 거리의 휘황찬란한 조명들이 켜지고 있다. 


배가 고파서 식당에 가기 전 참지 못하고 맥주 한 캔을 땄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작은 캔을 땄고, 젤리와 오징어를 조금 뜯어 먹었다. 저 요구르트 음료수는 원래 좋아해서 사봤는데, 첫 맛은 일반 요구르트와 흡사한데 끝에 이상한 화학약품 향이 싸악 퍼지는 게 테러블했다. 원래 음료수 잘 안 버리는데 이건 몇 입 먹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다 버림.


간단한 저녁은 호텔 2층에 있는 JIAO AO라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1층에도 Pure라는 곳과 이름 모를 이탈리안 음식을 파는 곳이 있긴 했지만, 마지막 날 밤이기에 중국 음식을 파는 곳을 택했고, 뷔페식인 pure는 애진작 제외했었다.


JIAO AO

식당은 그리 넓지 않았고 큰 원형테이블 3개를 포함해 10개 정도 되는 테이블만 있었다. 내 옆 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뭔가 중국어 같으면서도 북한말 같기도한 말들을 계속 섞어 말하길래 뭔가 싶어서 아닌 척 하면서 계속 몰래 엿들었다. 듣다 보니 북한 사람은 아니고 조선족인 것 같았다. 


메뉴판을 보는데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치고 가격이 나쁘지 않다. 


맥주와 간식을 한 차례 먹고 온 나는 만두와 누들 중 고민하다가 에그 누들 하나와 드래프트 맥주 한 병을 시켰다.


에그 누들 개노맛. 맥주 존맛.


영수증인데 하나도 안 보이네. 누들은 18위안, 맥주는 25위안으로 총 43위안인데  이 식당은 서비스 차지 15%가 붙어서 총 49.5위안(9000원)이 나왔다.


2층에서 1층 로비로 내려가는 길


밖에 잠시 나가려고 1층 로비로 내려가는데 장식들이 너무 화려해서 공주가 된 느낌이었다.ㅋ


1층 로비 왼쪽에 있는 이 곳을 지나야 가든에 갈 수 있다. 처음에 정원으로 가는 길을 못 찾겠어서 로비에 있는 직원들에게 물어봤는데, 영어가 전혀 안 통한다. 중국 내에서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호텔이나 공항에 있는 직원들은 영어를 구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 착각이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착한 직원들은 번역기를 통해 가든에 가는 법을 소개해줬고, 덕분에 밖 공기를 쐴 수 있긴 했다.


가든은 봄/여름에 오면 푸릇푸릇 예쁠 것 같긴 하다. 지금은 풀이 다 메말라 있고 수영장 물도 비워놔서.. 귀곡산장같은 느낌이 난다.


쵸금 무서운데ㅠ


대충 가든과 놀이터를 서성이다가 너무 추워서 방으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발코니로 나왔는데, 벌써 부터 폭죽 터트리고 난리가 났다.


12시를 기다리며 맥주 한 잔 하고 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카톡이 오기 시작한다. 아니 아직 23년도인데 왜 벌써부터 호들갑이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 한국은 이미 자정이 지났겠구나. 중국과 1시간 시차가 있으니 말이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목욕을 한다. 술을 마셔서 이미 마음은 깨끗깨끗 달콤달콤해졌기에 몸만 깨끗이 하면 될 것이다. 숙소에 욕조가 있는 지도 몰랐던 나는 당연히 러쉬 베스밤 같은 건 준비해오지도 않았기에, 어매니티로 있던 샤워젤을 잔뜩 뿌려 거품을 만들어 냈다. 


샤워 후 머리를 말리며 마시는 차파이 마라탕 집에 가면 빙홍차나 차파이를 한 병에 3천원이나 받던데, 여긴 천 원 정도?



그리고 대망의 2024년.

새해에는 뭐든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고, 

실패도 겪고, 성공도 해보는

진취적인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물론 대학원 생활도 열심히 하고, 

졸업 후 해야할 취업 준비도 차곡차곡 해 둘 것이다.


또, 1월부터 끊어놓은 테니스 레슨과 골프 레슨도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해야지.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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