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과정 중입니다.
나는 물을 좋아하고 여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살았고
여행을 갈 때도 항상 바닷가를 선호했는데.
또 막상 바다에 들어가면 즐겁기보다 찝찝하고 힘들었다.
해수욕을 한 후 그 뒤처리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안 들어가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바다를 좋아해! 라며 여행을 고집하곤 했다.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 아름답지만
바다가 내 눈앞에 있으면 꼭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그런데 작년 여행으로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 해수욕이 아니라
워터파크 같이 시설이 갖추어진 곳에서 물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카페에 가서 나를 위한 음료를 주문하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힐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카페에 가서 책도 읽고, 일기도 써야지. 생각하면서 가면
그 시끄러운 공간에서는 집중도 잘 안 될뿐더러
기 빨리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카페를 가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혼자 생각을 하고, 책을 보는 공간이 필요했던 거다.
( 결혼 전에는 카페에 온 적이 없었으니까 )
나에게 맞는 장소는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알게 된 곳이
스터디카페!
나는 요즘 주말 아침에 카페에 가는 대신 스터디카페에 간다.
오전에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카페처럼 시끄럽지도 않아서 책을 읽기에도, 사색을 하기에도 이처럼 좋은 공간이 없다!
24시간으로 운영돼서 주말 아침 아이들이 자는 동안을 이용하기에도 딱이다!
나는 야행성인 줄 알고 살았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에야 찾아오는 고요와 적막함을 사랑했다.
아이들과 안방에서 같이 자는 시절에는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방에서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 아이들에게 작은 방들을 내어준 후에는
내가 머무를 공간이 없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것.
아이 세명을 다 재우는 데는 최소 1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그 시간까지 잠을 이겨가며 자유시간을 누린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10시에 누워도 아이들을 재운 후 나오는 시간은 빨라야 11시? 11시 30분부터 내 시간을 갖는다고 치면 많아야 1시간?? 무리해서 2시간을 자유시간으로 사용한다면 그건 내일의 에너지를 당겨 미리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다음 날은 항상 후회한다. )
이제는 아이들과 같이 자고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아침이야말로 정신이 또렷해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됐다.
(물론 맥주 한잔의 즐거움은 없어졌지만... )
나는 야행성이 아니라 아침에 활력이 생기는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들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일까?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좋아한다고 착각하며 습관적으로 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나는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