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출근을 했다.
10월 10일 금요일은 아이들 학교 재량휴업일이었으므로 쉬는 날은 10일.
이 정도면 방학이다. 가을방학.
정말 어느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이었는데
연휴 반이상은 비가 왔고,
아이 셋과 이동하는 건 쉽지 않았다.
연휴가 길어서 가족들 방문하는 시간을 빼고도 남는 시간에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원래 이 맘 때가 날도 제일 좋으니까)
여행지 찾고, 숙소 예약하고, 그곳에서 할 거, 볼 거, 먹을 거를 찾는 그 과정에 이미 질려버려서
알아봐야지... 찾아봐야지... 생각만 하다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매년 가는 대구와 창원을 더 알차게 돌아보자!라서 생각하고 될 대로 대라 식의 연휴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연휴 첫날은
키즈카페로 시작되었다.
그다음 날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먹으러 수산물 시장에 다녀왔다.
새벽에 대구 출발했는데 그날 애들이 차례대로 새벽에 깨는 바람에 정말 잠을 한순간도 못 잤고....
남편이 대구까지 혼자 운전해서 도착했다.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고.. 신랑이 소싯적 자주 다녔다는 동성로를 우산을 쓰고 걸었다.
동성로 스파크랜드 옥상에 빨간대관람차가 있는데
저걸 누가 타나.. 싶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내가 타고 있더라.
다른 나라나 놀이동산의 대관람차보다 크진 않았지만 이미 8층에 있는 대관람차라
조금만 올라가도 무서웠다...
여기의 하이라이트는 노래방이 있다는 것.
아이들은 전망구경보다 동요 부르기에 신이 났다.
두류공원에 있는 83 타워에도 가고.
창원으로 넘어와서
갈 때마다 오는 용지호수에서 이제 달리기를 한다.
그냥 한 바퀴 휙~ 둘러보고 오는 게 다였는데 3바퀴쯤 도니 딱 좋았다.
달리고 나면 그 장소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이날 처음으로 우중러닝을 했다.
비가 많이 안 와서 걷기 시작했는데 1바퀴쯤 도니 비가 꽤 많이 왔다.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뛰기 시작했는데. 생각 외로 좋았다.
부산 당일치기 여행. 이재모 피자를 먹고 근방 산책하려고 했는데
매장에서 식사하는데 4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우리는 포장해 와서 차에서 먹고 생태공원으로 넘어가서 걷다 왔다.
작년 서면점에서는 2시간이면 먹었는데 본점으로 오니 대기 시간이 2배 이상 걸리는 것 같았다.
연휴가 겹쳐서 그런가?
매장에서 먹었을 때는 맛있었는데 차에서 허겁지겁 먹으니 맛도 못 느낄 정도였다.
깡통시장
멀리 여행가지 않고도
항상 가던 곳을 여행처럼 갔다 온 기분이다.
거기가 거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시야만 돌려보니 새롭더라.
항상 걸어 다니던 곳을 달리기만 해도 새로워 보였다.
속도가 변하고, 날씨만 바꿔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내 마음이 달라져서 그런 거겠지?
너무 바빠서 브런치 글도 못 쓰고, 책 한 장 읽기 힘들었던
가을방학,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