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ecil Jan 03. 2022

'작심삼일'이 목표입니다

매년 작심삼일로 무너지는 자신을 위해 새롭게 도입한 목표에 대하여

2021년을 보내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3일에 하나씩만 '작심'을 해보자는 내용의 필승전략이다. '필부필녀'중에 한 명이라는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자각하고 있었음에도 새해가 되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는 3일도 채 안돼 무너지기를 반복하느니, 딱 눈높이에 맞춰서 계획을 수립하고 성취감을 맛보며 3일씩 살아보기로 했다. 1년이 365일이니, 이렇게 성취된 목표들은 올 연말이 되면 120개 정도는 될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위인이 되어 있을 거 같은 두근거림이 있다.


사실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그 유명한 '메타인지'라는 녀석이다. 저명하신 학자 분들이 '공부를 잘하려면, 부자가 되려면, 성공하려면'메타인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는 하시는데, 실상 메타인지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분들은 아직 뵌 적이 없다. 강의를 더 들어야 했는지는 모르지만 30개도 넘게 들어봤고, 관련 도서도 읽어봤지만 역시나 명쾌한 해답은 없었다. 너무나 알고 싶었던 'HOW'였으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메타인지를 몸에 장착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바로 많이 실패하는 방법이다.


미라클 모닝, 다이어트, 매일 글쓰기, SNS에 매일 글 올리기 등등 장기적이고 '매일'이라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는 목표들은 모두 3일 천하로 끝이 나기 일쑤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기한이 없는 매일에 대한 두려움이 목표에 대한 압박을 주고 보상 없이 지속되는 날들의 통증 때문에 3일 안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피지기에 성공했고, 목표 수립에 대한 메타인지를 장착한 올해는 단순하게 3일씩 나눠서 목표를 성취하기로 했다.


가령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했다면 일단 3일만 해보고, 흠뻑 칭찬해 준 뒤, 또 3일 해보는 식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3일 써보고 또 3일 써보고, 그렇게 누적시켜보기로 한다. 물론 중간에 휴식해도 된다. 단, 단서조항은 있다. 휴식도 3일이다. 3일 쉬고 또다시 3일간의 노력이다. 그렇게 2022년이 3일 지났다. 1월 1일부터 오늘까지의 계획은 아침에 계획표를 쓰고 모두 실천해보는 내용이었는데 일단 3일 성공이다.


'약 120개의 작은 목표들이 모두 이뤄지면 촘촘하게 잘 잡힌 사람으로 거듭나겠지?' 순간 자부심 가득한 생각으로 자존감도 올라가니 '작심삼일'이 꽤 좋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자 성어로 만들어질 정도면 2000년도 전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3일을 못 가는 실천력 때문에 방황했을지 알 수 있다. 생각의 전환은 언제나 즐거운 법. 딱 3일씩, 그렇게 1년을 지속하는 힘으로 살 아내 보자. 2022년은 꽉 차고 넘칠지 그 누가 알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갱년기 엄마와 사춘기 아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