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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May 15. 2024

 부처님 오신 날의 러닝

8km를 달리다. 


1. 러닝을 몇 번 해보지도 않았지만 굳이 러닝을 해야 한다면 내가 달리는 코스는 우리 집에서 기흥역까지의 신갈천을 따라 왕복 8km를 갔다 오는 것이다. 집에서 나와 700 초반의 페이스로 슬슬 달려 기흥역에 도착하면 편의점에서 이온음료 한 캔을 후딱 마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하는데.. 이 코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내 수준에 맞는 거리에 신갈천의 생태환경도 한몫을 한다.  오늘 보니 중간중간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 오리들과 잉어, 왜가리까지 구경할 수 있어 중간중간 지루할 틈이 없다. 

사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러닝코스와 자주 가는 뒷산을 생각해서 고른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현재의 라이프패턴에 있어 생각지도 않은 장점 때문에 더욱 현재의 집을 더욱 만족하며 살고 있는 편이다. 아마도 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동네 걸어서 올라갈만한 산이 있는가? 무리 없이 쉽게 다녀올만한 러닝코스가 있는가가 아마도 집을 고르는 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 되어버렸다. 


삶의 질에 있어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이렇게나 중요한지 마흔이 되기 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운동이 일상생활의 루틴이 되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고른 현재의 동네 여건이 이러한 라이프패턴에 굉장한 장점으로 운동을 할수록 계속 느껴지고 있다.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했을 때 환경적 여건이 또 하나의 변수 혹은 허들이 된다면 실행자체의 피로감이 상당할 수 있는데. 그 점에 있어서 이러한 위치의 장점은 안 그래도 핑계 많고 게으른 나에게 그나마 다행으로 느껴진다.  


2. 아카데미와 런던 비평가협회, 전미 비평가협회를 휩쓴 A24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예고편. 아우슈비츠를 담하나를 두고 사는 가족의 이중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예전부터 개봉하기 만을 기다렸던 영화이다. 감독은 <언더 더 스킨>의 조나단 글레이저가 10년만에 연출했다고 한다.. 6월 5일까지 언제 기다리냐..ㅜㅜ 



단상의 기록 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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