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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땅콩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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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장 Nov 25. 2022

상담이 끝나고 난 뒤

큰콩이야기

학부모 상담기간이랍니다.

누가 그랬습니다.  

학교에서 전화가 오지 않으면 아이가 잘하고 있는 거라고.


그래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큰콩이 상담 신청을 넣었다 합니다.

영어는 자신이 있었는지,  칭찬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며칠 뒤 약속된 시간에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  상담 신청서에 아무것도 안 쓰셨는데 어떤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아, 그게 제가 신청한 게 아니라…


이래 저래 잘하고 있으니 칭찬을 해주라 합니다

제가 모르고 있던 , 매주 금요일의 단어시험만 좀 신경을 쓰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상담을 마쳤습니다.




큰콩에게 전합니다.

 “와우,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많이 하시던데? “

쑥스러워 괜히 천장을 힐끔거리면서도 기분은 좋아 보입니다.

선생님이 하신 칭찬에 MSG를 마구마구 추가하여 폭풍 칭찬을 쏟아붓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매주 단어시험이 있다면서? 엄마가 도와줄게 ”


아…. 갑작스러운 그의 변화

닭똥 같은 눈물과 다섯 살 아이 같은 발버둥

그리고 세상 억울한 어깨를 들썩거리는 울부짖음

(뭐라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전 그냥 큰콩이 시키는 대로 상담을 하고,

칭찬을 쏟아붓고,

단어시험, 한마디를 꺼냈을 뿐인데 …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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